한국일보

푸른 숲, 푸른 바다가 한 눈에

2000-09-0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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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만년설 봉우리 파노라마도

마음이 울적할 땐 시애틀 태생의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Kenny G)의 간드러진 가락을 들어보라. 특히, 그의 히트곡인 "생의 기쁨(The Joy of Life)"과 "사랑속에 영원히(Forever in Love)" 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율이 살아 숨쉬며 춤추는 듯한 감동으로 마음속 깊이 스며든다. 눈을 감으면 그 멜로디에 딱 어울리는 멋진 경관들이 파노라마 되어 환하게 전개된다. 그래! 오늘도 뿌듯한 마음 안고, 멋진 꿈이 펼쳐지는 산으로 가자.

푸른 숲, 푸른 하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블루 마운틴(Blue Mt.)은 올림픽 국립공원 안에 있다.

Edmonds에서 페리를 타고 Kingston으로 건너가 101번을 따라가면 워싱턴주에서 가장 비가 적게 와 은퇴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Sequim이 나온다. 계속해서 101번 도로를 따라 Port Angeles가 있는 서쪽으로 11마일을 가면 Deer Park Rd.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자. 16마일 지점에 있는 ‘디어 파크’ 캠핌장을 지나 1마일 더가면 차도가 끝나는 곳(해발 5750 피트)에 차를 세워두라. 산으로 오르는 길에 라디오 송신탑이 있다. 이 산은 산불 감시 전망대(Look Out)를 만들기 위해 정상부근까지 도로가 닦여져 있다. 그러나 1931년에 세워진 전망대는 1950년대에 헐리고 자취만 남아있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불과 500미터. 아이들도 정상까지 쉽게 오르는 짧은 코스다. 높이 6007피트(1831m) 산정에서 바다를 보면 관광명소 빅토리아가 있는 뱅쿠버섬, 캐나다와 가장 가까운 국경도시 벨링햄, 만년설의 Mt. Baker가 보이고, 바다 위엔 화물선들이 종이배들처럼 자그맣게 보인다. 올림픽 반도의 가장 큰 도시인 포트 앤젤레스가 빤히 내려다보이고, 펄프를 만드는 제재소 굴뚝은 연신 흰 연기를 하늘로 뿜어댄다. 마치 마음속 찌꺼기들을 담배연기로 내뿜어 내는 듯 하다.

이 산정에서 보이는 가장 멋진 경관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올림픽 국립공원의 만년설봉(萬年雪峰) 들이다. 사진을 찍을 때 그림자를 없애려면 카메라 플래시를 사용하자. 망원경은 필수품이니 잊지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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