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언 복지와 무관...높은 실업률 여전, 부채상환에 급급
인디언 원주민들의 복지향상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운영되는 카지노사업은 외형면에서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디언 커뮤니티에는 실익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88년 1억달러에 불과했던 인디언 카지노 업소들의 수입은 10년 뒤인 지난해 82억6천만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극히 일부 부족들만이 인디언 보호구역을 위한 재원을 확충하고 실업률을 줄였을 뿐, 여전히 대다수의 인디언들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주 남서부의 「숄워터 베이 카지노」에서 애리조나주 샌 카를로스의「아파치 골드 카지노」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사정은 비슷하다.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도박장들이 소수의 인디언들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전체 인디언의 2/3 가량은 라스베가스 식의 호화 카지노를 소유하지 못한 부족에 속해 있어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지노를 소유한 130여 부족들도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 일부만 성업중이고 대부분은 근근히 유지되고 있다. 또, 상당수의 직원이 비 인디안들로 채워져 원주민 인디안들의 실업률은 91~97년 지속적으로 54%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98년 숄워터 베이 카지노가 개장되기 전 이 부족의 실업률은 66%였으나 현재도 여전히 40%를 넘는 고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숄워터 지역의 허버트 이케 피티쉬 부족회장은 “몇몇 부족의 대성공이 마치 전체 부족이 큰돈을 버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대다수의 도박장 수입은 다 합쳐도 국내 전체 카지노수입의 5%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피티쉬는 업소를 개설한 후 상당기간은 수입이 투자가들의 빚을 갚는데 쓰이고 부족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데는 적어도 5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의 성공적인 카지노업소들은 대부분 I-5 고속도로회랑에 위치하고 있다. 그만큼 위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벨링햄 북부에 위치한 루미부족은 주내 처음으로 카지노를 개설하는 행운을 안았지만 영업부진으로 최초로 문을 닫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이 지역의 전 부족회장 헨리 케이지는“카지노는 일부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카지노를 건립하는데 투자된 빚을 갚는 정도만큼의 수입밖에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올림픽 반도에 위치한 제임스타운 클라람 부족의 경우도 1천1백만달러를 들여 지난 95년에 카지노를 지었지만 연간 총 매상은 9백만달러로 운영비 충당과 부채상환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 카지노는 부족의 복지를 위한 재원 마련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고 다만 전체 495명의 부족원 가운데 40여명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