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학 관심 커지고 있다"

2000-09-0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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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W 한국학 과장 소렌슨 교수 인터뷰

▶ 남북 화해무드 영향...북한 변화는 전략적, 실질적 상황

최근 남북한의 화해무드와 함께 워싱턴대학(UW)의 한국학 강좌도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965년, 짐 팰레이 교수(역사학)에 의해 개설된 대학원 과정의 한국학과에는 현재 10명이 등록하고 있다. 절반인 5명이 한인이고 그 중 두 명은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다.

이채로운 것은 북한 출신의 조총련계 학생 1명이 국무부에서 비자를 발급 받아 현재 한국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한국학 과장인 클라크 소렌슨 교수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UW내에서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나름대로 남북관계를 분석했다.

UW의 한국학과에는 모두 5명의 교수가 있는데 그중 팰레이 교수는 내년 중 은퇴할 예정이어서 후임 물색이 시급하다고 소렌슨 교수는 말했다.

한인 교수인 이 앤(춘원 이광수의 손녀 딸)교수와 김소희 교수는 각각 한국 문학과 한국어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소렌슨 교수는 조선시대를 전문으로 연구한 학자로 UC-버클리를 졸업한 후 UW에서 학국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중국과 일본을 연구하는 학자가 너무 많아 한국 연구에 관심을 갖게됐다는 소렌슨 교수는 다음달에「일제시대 한국」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76~77년 현장 학습 차 한국을 처음 방문, 강원도에 체류했었다며,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한국이 경제적으로 놀라운 발전을 이룬 것을 실감한다고 회고했다.

남북한의 화해무드에 대해 언급한 그는“북한의 변화는 전략적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이라는 관점에서도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김정일이 권력을 확고하게 장악, 새롭게 국정운영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 91년 북한을 방문한 소렌슨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이 통일에 20~30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낙관적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동독은 구 소련의 붕괴와 함께 무너졌지만 북한은 그 이후독자적인 생존전략을 모색해왔다고 지적한 그는“통일전 동서독과 현재의 남북한의 정치상황은 판이하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소렌슨 교수는 북한은 과거에 남한을「불바다」로 만든다고 위협을 가했지만 지금은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으로「눈물바다」를 연출했다며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경제지원이 절박한 상황에서 남한만큼 자신들을 진정으로 도와줄 나라는 없다는 인식 하에 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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