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서 더 뜨거운 시애틀 커피

2000-07-2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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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SBC 경쟁...신세대 입맛 사로잡고 날로 확장

스타벅스와 SBC(시애틀스 베스트 커피) 등 시애틀의 두 명품 커피 맛은 시애틀보다 한국에서 더 뜨겁다.

한국에 먼저 들어온 스타벅스의 약진은 과히 기록적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해 7월 이대 앞 1호점을 개설한 이래 한 달에 한 개꼴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4층 규모로 오픈한 명동점은 전세계 3,200개 스타벅스 매장 중 최대 규모(160평, 200석)를 자랑한다.

이어 한국시장에 뛰어든 SBC도 선전하고 있다. 커피의 본고장이 콜롬비아가 아닌 시애틀이라는 개념을 n세대에 심어주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이들이 한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신세대의 취향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88 올림픽 이후 커피 전문점들이 다방을 밀어내고 커피 문화를 주도해왔지만 그 맛은 천편일률적이었다. 차별을 개성으로 여기는 신세대들에게‘Take Out 맞춤 커피’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맛이다. 스타벅스는 세계 최고급인 아라비카 원두를 손님이 직접 보는 앞에서 갈아 끓인다. 만들어 논 커피도 한 시간이 지나면 버린다. 또 일단 개봉한 원두커피도 1주일이 지나면 무조건 폐기처분 한다.
이렇게 신선도가 유지된 커피에 각종 시럽을 첨가하면 전혀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어 ‘쓴 맛’에 길들여진 젊은이들을 매료시킨다.

가격은 일반 커피전문점보다 비싸다. 스타벅스의 가격은 2,500~4,500원으로 도투루, 쟈뎅, 샤갈 등 기존 전문점보다 1,000~3,000원 정도 비싸다.
현재까지 스타벅스는 단순히 ‘구전 마케팅’만을 구사할 정도로 맛과 질을 자부한다. 앞으로도 공중파를 통한 마케팅을 지양하고 미국과는 달리 대형 매장 판매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한 마케팅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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