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신 질환자들 거리로 내몰아

2000-07-1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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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턴 주립병원 수용능력 넘쳐...퇴원직후 살인한 환자도

스포켄의 한 정신병원이 수용능력 부족으로 환자들을 대책 없이 퇴원시켜 큰 물의를 빚고 있다.

정신질환자를 치료하는 이스턴 주립병원은 퇴원후의 외래진료 일정은 물론 약도 충분히 주지 않은 채 많은 환자들을 거리로 내몬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병원의 수용인원은 219명인데 지난 3개월간 이보다 많은 인원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24일엔 235명의 환자를 수용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환자들이 회의실이나 오락실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일부는 새 환자를 받기 위해 강제퇴원조치 되기도 했다.
지난달 무작정 퇴원 당한 환자 토드 말시는 퇴원 당일 70세의 노파를 살해, 1급 살인혐의로 구속되기까지 했다.


이스턴 주립병원은 자해가능성이 높거나 지역사회에 위험한 정신 질환자들의 최종 치료보호소이다.
병원측은 지난 1년간 환자가 무려 80%나 급증했지만 치료가 덜 끝난 상태에서 퇴원시키는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당국의 조사결과, 이 병원은 퇴원조치된 환자들에게 겨우 2주일 치의 약과 40달러만을 지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갈 곳이 없어 무숙자 보호소에 수용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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