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한국 입양아들에 싸인...오리건서 온 어린이도
양부모와 함께 세이프코 필드에 온 한국 입양아 이선혁(윌·10)군은 박찬호 사진이 담긴 스포츠 카드를 손에 쥐고 언제나 싸인을 받을까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박찬호의 방어율, 승수율 등을 줄줄 외는 이군의 가방엔 야구공, 글로브 등 야구용품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군은 “같은 한국사람인 박찬호가 TV나 신문에 나오면 신난다. 빨리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리건주에서 온 김표수(브라이언·10)군도 손에 야구공을 쥐고“유명한 한국 투수의 싸인을 빨리 받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LA 다저스 이틀째 경기날인 8일 오후 세이프코필드에서 한국 입양아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고 야구공에 일일이 싸인을 해줬다.
컨퍼런스 룸에서 20분간 박찬호가 들어오길 기다리던 입양아들은 박선수가 파란색을 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자“박찬호 만세!”하며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박찬호는“이렇게 만나서 반갑다. 공부 잘하고 건강하게 자라기 바란다”며 한국말로 입양아들을 격려했다.
한국 입양아 부모들의 모임인 KIDS의 마크 펑크 회장은 “입양아들에게 한국인의 긍지를 심어주기 위해 다저스 구단에 지난 4월부터 매주 전화한 결과 이런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약간 긴장된 얼굴로 들어온 박찬호가 단 20분 만에 컨퍼런스 룸을 떠나자 박선수에게 물어볼 것을 준비해온 어린이들이 아쉬워 하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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