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근과 끈기로 간헐천 구경

2000-07-08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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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옐로스톤 국립공원(3)

▶ 사람 신경 안쓰는 들소 떼도 볼거리

캐년 빌리지에서 남서쪽으로 가다보면 Norris Geyser Basin, Steamboat Geyser 등 옐로스톤의 명물인 간헐천(間歇川)들이 나온다. 지하에 고여 있던 온천수가 압력에 의해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하늘로 물줄기를 내뿜는다.

매디슨(Madison)을 지나 남쪽으로 Lower Geyser Basin이 나온다. 여기서 소로를 따라 들어가면 버팔로 떼를 보게된다. 미국인들이 바이슨(Bison)이라고 부르는 이 야생들소는 뿔과 거대한 머리통이 붙은 가슴팍에 비해 엉덩이가 매우 빈약하다. 묘하게 생긴 놈들이 야구공 같은 눈알을 굴리며 도로를 어슬렁거린다. "뭘-봐! 쨔샤-!"라는 듯한 표정으로 한가로이 사람들을 구경하는 모습이라니... 웃음이 절로 난다.

이 길은 Fairy Creek와 연결되는데 이 계곡은 Fly Fishing의 명소이다. 허리까지 오는 긴 장화를 신은 낚시꾼들이 Cut-throat trout(송어)와 White fish같은 토박이 물고기를 낚는다. 그러나 국립공원 낚시규정(16세이상, Season Permit $20, 1일 $10. 공원관리 사무소 또는 방문자센터에서 구입)에 따라 반드시 잡는 즉시 놓아주어야 한다. 횟감으로나 구워 먹을 수 없으니 회「쳐먹는 건」포기하라. 큰길로 나와 계속 남쪽으로 가면 Fountain Paint Pot, Great Fountain Geyser, Midway Geyser Basin, Biscuit Basin, Black Sand Basin 등 간헐천들이 계속해서 나온다. 이중에서 가장 멋진 곳은 올드 페이스풀( Old Faithful)이다. 30~9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 한번 내뿜기 시작하면 그 높이가 30~50미터나 되는 물기둥이 수증기가 되어 하늘을 뒤덮는다. 잠깐이라도 자리를 떠나면 또다시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므로 은근과 끈기로 참아야 한다. 그러니 미리 매점에 들려 물(?)과 쓰레기(?)를 버린 후, 아이스크림이나 먹거리를 사들고 가자. 여행박사 John Lee는 여기서 기다림에 지친 손님에게 유행가 한 소절을 들려준다. "기다리는 순정 변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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