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앤트로픽 이어 두번째 계약…머스크 “연산 자원 부족해지면 회수”

스페이스X [로이터]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다음 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구글에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는 구글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11만 개를 비롯해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로 구성된 연산 자원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이 계약에 따라 구글은 올해 10월부터 2029년 6월까지 매월 9억2천만 달러(약 1조4천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계약 기간 전체 지급액은 약 300억 달러(약 4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자원 증설 기간인 올해 9월까지는 감면된 요금이 적용되며, 9월 말까지 약정된 수량의 GPU 접속을 제공하지 못하면 구글은 계약을 해지하거나 요금 감면을 요구할 수 있다.
스페이스X가 유력 AI 업체에 데이터센터를 임대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스페이스X는 앞서 지난달 초에도 앤트로픽에 테네시주 멤피스의 '콜로서스1' 데이터센터의 GPU 22만 개 이상 규모 연산 용량을 임대한 바 있다.
스페이스X가 IPO를 앞두고 연이어 거액의 데이터센터 임대에 나선 것은 자신들이 보유한 데이터센터의 자산가치를 내세워 투자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앤트로픽과 달리 구글은 세계 3대 클라우드 사업자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라는 점에서, 스페이스X는 하이퍼스케일러에도 데이터센터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위상을 갖추게 됐다.
구글과 앤트로픽으로서도 AI 모델 서비스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부족한 AI 인프라를 보충할 기회가 되는 일종의 '윈-윈' 거래로 평가된다.
구글은 지난 2015년 스페이스X에 수억 달러를 투자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구글은 이번 계약으로 대규모 인프라 확보와 함께 자사 투자 지분의 가치 상승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다만, 스페이스X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임대 계약은 장기 고정 방식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중도 해지가 가능한 유연한 구조를 띠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27년부터는 자사와 구글 양사 모두 90일 전 사전 통지를 통해 언제든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앤트로픽과의 계약에 대해서도 180일간 임대한 이후에는 마찬가지로 90일 전 사전 통지 시 취소 가능하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머스크 CEO는 당시 이 같은 조항을 요구한 것은 앤트로픽이 아니라 스페이스X라고 강조하면서 "향후 연산 자원이 극도로 부족해지면 우리가 이를 다시 회수해 사용해야 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