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런 배스 시장의 외면… “현실 직시하고 기본 책임 다하라”

2026-06-05 (금) 05:13:47 라디오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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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모습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스키드로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이 이제는 윌셔와 웨스턴, 그리고 한인타운 중심가에서 24시간 벌어지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약물 중독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쓰러져 있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는 사람들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괴성을 지르며 행인들과 상점 앞을 위협합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예외적인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주민들과 상인들은 매일 불안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노약자들이 거리를 걷기 두려워하고, 손님들은 상점 방문을 꺼립니다. 한인타운 주민들의 삶의 질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현 시정부의 대응은 너무나 미온적입니다. 경찰은 삶의 질과 관련된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고 있고, 거리의 무질서와 위험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안은 커지고 있지만, 시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듯합니다.

최근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인물들까지 LA 시장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현상은 우연이 아닙니다. 시민들이 기존 정치권에 실망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현장의 불안과 분노가 그만큼 크다는 뜻입니다.

캐런 배스 시장이 지금의 노선을 바꾸지 않는다면, 11월 결선에서도 결코 낙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 정상적인 일상, 그리고 위험한 상황에서 즉각 대응하는 시정부입니다.

도시의 현실을 외면하면서 “문제없다”고 말하는 것은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 우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모두가 보고 있고, 모두가 느끼고 있는데, 정작 책임 있는 사람들만 보지 못하는 척하고 있습니다.

한인타운은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됩니다. 노숙과 정신건강, 약물 중독 문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주민들의 안전과 삶의 질을 희생시키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LA 시정부는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주민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 상인들이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동네를 만드는 것, 그것이 시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입니다.

<라디오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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