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저채용·저해고(low-hire, low-fire)' 고용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연준이 3일 공개한 6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중동 분쟁과 연계된 에너지 비용 상승이 물가 압력의 주요 원인으로, 해운·포장·식료품·비료 분야로 파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연료 가격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여러 지역에서 보고됐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이 담당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보고서로, 통상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한다.
이번 베이지북은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체제에서 나온 첫 번째 보고서다.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12개 지역 중 10곳에서 완만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용 상승 속에서도 성장세가 유지되는 반면 기업들은 고객 심리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준은 "높아진 불확실성과 소비 지출 약화 징후로 향후 6개월 경기 전망에 거의 변화가 없다고 기업들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 시장은 '저채용·저해고(low-hire, low-fire)' 기조가 이어졌다. 보고서는 "고용은 여전히 선택적으로 이뤄졌으며, 주로 필수적인 역할이나 자연 감소에 따른 대체 인력 충원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서도 방위산업과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제조업 분야 채용이 두드러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월 기준 작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2023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의는 워시 신임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회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