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레바논 계속 공격으로
▶ 이란 종전협상 차질에 호통
▶ 악시오스 “욕설 섞인 통화”
▶ 네타냐후는 “군사작전 지속”

지난해 12월29일 마러라고 클럽에서 회동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욕설을 써가며 분노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격을 이유로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중단을 선언하자 불똥이 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주일 내로 이란과 합의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면서 한때 협상 중단을 선언했던 이란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1일 두 명의 미국 관료와 통화 내용을 브리핑받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격분했으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휴전 협상을 중단하자 네타냐후 총리를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이란 타스님뉴스는 “레바논에서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범죄가 지속되고 있다”며 “레바논이 (4월 8일) 휴전의 전제 조건 중 하나였음을 고려할 때 현재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휴전이 위반된 만큼 이란 협상단은 중재자를 통한 대화와 문건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당신은 완전히 미쳤다(f***ing crazy). 내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감옥에 있었을 것이다. 모두가 이것(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 때문에 이스라엘을 미워한다”며 거친 언사를 늘어놓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통화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 진화 작업에도 나섰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베이루트로 갈 이스라엘 병력은 없을 것이다. 현재 이동 중인 병력도 이미 되돌렸다”고 선언했다. 같은 날 미 A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오늘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내가 아주 빠르게 반전시켰다”며 “향후 1주일 내로 당신이 그것(이란과의 휴전 합의)을 얘기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교전 중단 발표 직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은 이스라엘군이 미국의 요청으로 베이루트 공습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레바논 주미대사관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통제하는 베이루트 및 인근 지역에 대한 공습을 자제하는 대신 이란과 연계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헤즈볼라도 중개인을 통해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이란 현지 매체는 이란이 여전히 미국과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2일 “이란은 아직 미국과의 양해각서 최종 문서를 검토 중이며 아직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약속 파기 기록과 역사적 불신으로 인해 이란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엄격한 접근 방식을 취하게 됐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X(옛 트위터)에 “우리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남부 레바논에서 계획대로 작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2일에도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으며 베이루트 상공에서도 이스라엘 드론이 목격됐다. IDF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건너오는 두 발의 발사체를 요격했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문제가 해결되고 끊어질 듯한 협상을 이어가더라도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는 숙제로 남아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안을 돌려보낸 것은 이란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이란의 확약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1일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