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수정 14개 조항 제안
▶ 로이터 “미, IAEA 사찰 조건 제한된 평화적 핵활동 수용”
▶ 미 고위당국자 “진전 아니다”
▶ “우라늄 등 구체 약속 없어”

18일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트럼프는 연회장에만 신경쓰고 있다. 당신의 개스값이 아니라’라는 비판 문구 빌보드가 게시돼 있다. [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제안을 주고받고 있고 미국 측이 이란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이란이 14개 조항으로 된 새 종전안을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대미 협상단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 매체에 “14개 조항으로 된 이란의 이전 제안에 대해 미국이 최근 답변을 보내왔다”며 “이란은 (이전 제안을) 일부 수정한 뒤 기존 형식대로 14개 조항의 새 협상안을 파키스탄을 통해 다시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새 제안은 종전과 미국 측이 해야 하는 신뢰 구축 조치에 대한 문제에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타스님뉴스는 다른 대미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전 제안과 달리 협상 기간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해제 또는 임시 면제하는 조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대미 협상과 관련,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14개 조항의 제안서를 전달한 뒤 미국 측은 자신들의 주안점을 우리에게 제시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이에 상응해 우리 역시 입장을 다시 전달했고, 지난주 미국 측이 공개적으론 이 제안을 거부한다고 했지만 우리는 입장을 전달한 다음날 미국 측의 수정 의견과 주안점을 파키스탄에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미국의 제안들은 지난 며칠간 검토됐고 어제(17일) 발표한 바와 같이 이에 대한 우리의 의견이 미국에 다시 전달됐다”며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한 협상 프로세스는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최신 종전안이 전쟁의 종식을 보장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에 또다시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이란 협상의 가장 어려운 쟁점인 우라늄 농축 문제는 추후 협상으로 미뤄졌다면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조건으로 이란이 평화적 목적의 제한적 핵활동을 유지하는 안을 미국이 수용하는 유연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동결된 이란 자산과 관련해선 미국이 현재까진 25%만 해제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이란은 이같은 제한적 핵활동과 동결자산 해제 수준을 미국이 재고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전날 이란 파르스통신은 미국 측이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 거부 ▲60% 농축우라늄 400㎏ 미국으로 반출 ▲이란 핵시설 1곳만 유지 ▲이란 동결자산의 25%조차 해제 거부 ▲모든 전선에서 전쟁 중단과 협상 연동 등을 답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란의 최신 종전안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합의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8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밤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달된 이란의 ‘역제안’이 이전 버전과 비교할 때 형식적인 진전만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최신 제안에는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언급이 더 많이 포함돼 있지만, 우라늄 농축 중단이나 기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인도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은 없다는 것이다.
또 미국이 이란에 대한 일부 석유 수출 통제를 협상 기간 유예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이란발로 나왔지만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란의 상응하는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제재 완화를 ‘공짜로’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실제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매우 심각한 국면에 와 있다”고 평가한 뒤 “이란 측이 올바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