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0일 내 협상 끝내고 종전” 이란 협상안에 트럼프 거부

2026-05-0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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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14개 조항 수정 종전안’
▶ 선 호르무즈 개방 조건 놓고
▶ 공습 재개 가능성 밝히며 거절
▶ “지난 47년간 잘못 비해 불충분”

“30일 내 협상 끝내고 종전” 이란 협상안에 트럼프 거부

지난 2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것과 같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봉한 듯한 합성 사진이 벽면에 걸려 있다. [로이터]

이란이 전쟁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 등을 골자로 한 14개 항 수정 협상안을 미국에 제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불충분하다며 공격 재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2일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에 14개 항으로 구성된 새 종전 제안을 전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반관영 통신인 타스님은 이란이 단순 휴전 연장이 아닌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전선의 완전한 종전에 방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타스님 통신은 미국이 2개월간의 휴전을 제안했으나 이란이 30일 이내에 모든 쟁점을 해결하고 전쟁을 끝내자는 입장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보낸 제안서에는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 ▲군사적 침략 재발 방지 보장 ▲미군의 이란 주변 지역 철수 ▲이란 해상봉쇄 해제 ▲해외자산 동결 등 대이란제재 해제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 구축 등 요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은 이란이 통행료를 징수하는 등 통항 선박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이번 제안서에 담긴 이란의 요구 상당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를 타협이 불가능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승전 명분을 찾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전국의 책임인 전쟁 배상금 지급에 타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이란이 우리에게 보낸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지난 47년 동안 이란이 인류와 세계에 대해 저지른 일에 비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제안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미국은 이란이 제시하고 있는 ‘선 호르무즈해협 개방, 후 핵합의’ 절충안 역시 여전히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와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핵심 요구로 삼고 있다. 이란은 주전론을 앞세운 강경파인 혁명수비대가 내부 권력을 장악하고 협상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요구에 계속 저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그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이 이란 공습 재개에 대한 가능성을 묻자 “그들이 잘못 행동하거나 문제를 일으킨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인도적 차원에서는 군사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며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선택지”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2주간 휴전에 들어갔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선언하면서 포성은 멈췄으나 양국이 종전 협상에서 좀처럼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한 데다 미국 내는 물론 동맹국에서도 전쟁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 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란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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