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선수[로이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가 톨루카(멕시코)를 꺾고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LAFC는 30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 1차전에서 손흥민의 '멀티 어시스트'를 앞세워 톨루카를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LAFC는 내달 7일 오전 8시 30분 멕시코 톨루카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열리는 4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반대편 4강전에서는 내슈빌SC(미국)와 티그레스(멕시코)가 결승 진출을 놓고 경합을 펼치고 있다.
나흘 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와의 MLS 10라운드 원정경기에 교체 명단에도 빠진 채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시즌 3호골 사냥에는 실패했으나, 답답하던 LAFC 공격의 혈을 뚫어낸 천금 어시스트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까지 도우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대회 6·7호, MLS를 포함하면 시즌 13·14호 어시스트다. 대회 도움 단독 1위로도 올라섰다.
이날 손흥민은 3-4-3 전형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틸먼,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함께 공격진을 구축했다. '흥부듀오'로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드니 부앙가가 경고 누적 징계로 빠지면서 손흥민이 떠안은 부담감이 커졌다.
4강전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양 팀 모두 신중하게 경기를 풀었다. 톨루카의 첫 슈팅이 전반 21분, LAFC 역시 전반 22분에야 나왔을 정도다. LAFC의 포문은 손흥민이 열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은 뒤 문전으로 드리블하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29분엔 LAFC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롱스로인이 문전 혼전 이후 반대편으로 흘렀다. 문전에 있던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를 등진 채 공간을 만들었고, 틸먼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문전에서 찬 틸먼의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를 놓친 LAFC는 전반 막판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니콜라스 카스트로의 강력한 헤더가 문전에서 나왔다. 그러나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이를 쳐냈고, 문전으로 흐른 공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한 헤수스 가야르도의 슈팅마저 요리스 선방에 막혔다. 팀을 구해낸 '슈퍼 세이브'였다.
전반 볼 점유율이 28%, 슈팅 수에서도 2-6으로 열세였던 LAFC는 후반 시작과 함께 분위기를 단번에 바꿨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제이콥 샤펠버그의 땅볼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지만, 손흥민의 발 끝에 닿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연결한 세르지 팔렌시아의 헤더도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후반 들어 분위기를 끌어올리던 LAFC는 후반 6분 결실을 맺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문전으로 흐르자, 손흥민이 침착하게 띄워 뒤로 내줬다. 이를 틸먼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첫 번째 유효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LAFC는 선제골 이후 2분 만에 점수 차를 더 벌리는 듯 보였다.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으로 내준 패스가 기점이 됐고, 팔렌시아의 측면 땅볼 크로스를 반대편 윙백 샤펠버그가 마무리했다. 다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득점이 취소됐다. 패스 과정에서 문전에 있던 마르코 델가도의 오프사이드 판정이었다.
아쉬움을 삼킨 LAFC는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28분 오히려 일격을 맞았다. 파울리뉴의 패스를 받은 헤수스 앙굴로가 아크 정면에서 찬 오른발 슈팅이 LAFC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대회는 원정 다득점 우선 규정이 있는 만큼 LAFC 입장에선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LAFC는 동점골 실점 이후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전반전처럼 안정에 무게를 두다 역습을 노리는 답답한 경기 흐름이 됐고, 오히려 원정에서 골을 넣은 톨루카가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답답한 팀의 전술 탓에 손흥민도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오른발이 또 한 번 빛났다. 페널티 박스에서 왼쪽에서 올린 날카로운 프리킥이 은코시 타파리의 헤더 득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경기는 LAFC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북중미 챔피언스컵 결승행에 청신호를 켠 승리, 그 중심에 손흥민의 천금 어시스트 2개가 있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