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시 청소년 총기사건 ‘나홀로 급증’

2026-04-29 (수) 07:12:08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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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격범죄 기록적 감소세와 대조, 18세 미만 가해자·피해자 비중

▶ 2018년 이후 최고치, ‘범죄 연령 상향법’ 부작용 지적

뉴욕시 청소년 총기사건 ‘나홀로 급증’

[자료출처=NYPD]

뉴욕시 총격사건이 기록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이 연관된 총기사건은 오히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욕시경찰국(NYPD)가 최근 공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해 발생한 18세 미만 총격 사건 피해자는 1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이후 2년 연속 상승한 수치다.

특히 청소년 총격 용의자는 112명에 달해 2020년(62명) 대비 무려 8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이 같은 추세는 뉴욕시 전체 총격 범죄 통계와 확연한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 뉴욕시 전체 총격 사건은 688건으로 전년(904건) 대비 24% 감소했으며, 전체 피해자 수 역시 22% 줄어들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제시카 티쉬 NYPD 국장은 “2025년 전체 총격 피해자의 14%, 가해자의 18%가 18세 미만 청소년”이라며 “두 수치 모두 NYPD가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총기 사건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2018년 시행된 ‘범죄 연령 상향 조정법’을 지목하고 있다.
해당 법안에 따라 16~17세 청소년들이 형사법원이 아닌 가정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되면서, 처벌의 실효성이 낮아진 틈을 타 범죄 가담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롱스 검찰청 관계자는 “현행법의 한계로 인해 청소년 총격 사건을 억제하는 데 최선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이 법이 청소년 피해자를 양산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NYPD는 청소년 안전 확보를 위해 ‘학교 안전 구역(School Safety Zones)’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학교 주변 버스 정류장과 등하굣길 등 범죄 취약 지역에 대한 순찰을 집중한 결과, 해당 구역 내 전체 범죄는 53%, 총격 사건은 75% 이상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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