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쌍방울 김성태 “그분 본적 없어…검찰 목표 정해져 있었다”

2026-04-28 (화) 09: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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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공범’ 부인… “마음속 영웅에 누가 돼 죄송”

▶ 검찰 먼지털이 수사에 압박 토로… “가족·동료들 전부 잡아넣어”

쌍방울 김성태 “그분 본적 없어…검찰 목표 정해져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28일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서 열린 종합 청문회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4.28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이재명 대통령과 범행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이 대통령을 '그분'으로 지칭하며 "누가 돼 죄송스럽다", "검찰의 목표는 정해져 있었다" 등의 발언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종합청문회'에서 이 대통령과의 공범 여부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이건태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전 회장은 "여기서 실명을 거론하기는 그렇고 '그분'에 대한 건 제가 본 적도 없고 대가를 받은 것도 없고 상대를 안 했다"며 "(법정에서도) 공범을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적 있냐'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질문에 "없다"고 답했고, 이후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의 같은 질문에서도 이를 재확인했다.

김 전 회장은 또 "'그분'은 제 평생 마음속 영웅이었다"며 "누가 돼 죄송스럽다. 속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평소 민주당 지지자였음을 강조하면서 "포장마차에서 돌아가신 분(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막말하길래 싸워서 파출소를 간 적도 있다"라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은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대신 지급했다는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통령에도 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으나, 대통령 취임 이후 재판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질의에서도 당시 검찰 수사의 '타깃'이 이 대통령이었냐는 질의에 "저나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잡으려고 그 많은 검사가 투입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금융 사건임에도 중앙지검이나 남부지검이 아닌 수원지검에서 몰아서 수사한 것을 보면 목표는 정해져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이 대통령으로부터 격려의 말을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제 재판에 통화했던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앞서 열린 재판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도지사에게) 앞으로 북한 관련된 일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고, '열심히 하시라'고 답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과거 검찰의 '먼저털이식 수사'로 인해 고초를 겪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제 가족들, 동료들 등 17명 가까운 사람들을 구속했다"며 "친동생, 여동생 남편, 사촌 형, 30년 같이 했던 동료들 전부 다 잡아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검'자만 나와도 사지가 떨려 유서도 몇 번 썼다. 조선시대 망나니한테 죽은 사람 중에 억울한 사람이 없었겠나"라며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절대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검찰이 '연어·술 접대 회유'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된 5월 17일에 정확히 술 안 먹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검사가 조사실에서 회사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회사를 경영할 것 같으면 구치소에 오는 변호인을 통해 지시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당시 편의점에서 술을 구매한 사람으로 지목된 박모 전 쌍방울 이사 또한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개인적으로 먹으려고 (술을) 샀고 차 안에서 먹었다"며 "제 부도덕한 행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2023년 태국 체류 당시에도 검사와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측의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화나실 텐데, 태국에 있을 당시 여당분들의 많은 회유와 제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당시 수사 검사였던 박상용 검사에 대해서는 "수사 정말 열심히 했다. 살이 한 15㎏ 빠졌는데 보면서 안타깝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김 전 회장은 대북 송금 수사에 협조한 대가로 검찰이 쌍방울 주가조작 의혹 관련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여권 주장에 대해서도 "어떤 근거를 가지고 주가조작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저를 죽이려고 그렇게 많은 사람을 구속한 검사들이 봐줬겠나"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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