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저지 작은 마을 ‘암 공포’…주민 41명 투병

2026-04-24 (금) 07:46:48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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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립지 독성물질 의혹, 환자 70%가 인근 거주

▶ 50에이커 부지 수십년간 방치, 벤젠·비소 등 발암 물질 검출

뉴저지의 한 평화로운 작은 마을이 과거 폐기물 매립지에서 유출된 독성 물질로 인한 ‘집단 암 발병’ 가능성이 제기되며 큰 충격에 빠졌다.
지역매체 스타레저 보도에 따르면 만머스 카운티 소재 키포트 타운 주민 중 41명이 최근 각종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암환자 가운데 약 70%에 해당하는 28명은 과거 매립지로 사용됐던 부지 인근 ‘퍼스트 스트릿’ 일대 거주자들로 확인돼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들은 옛 폐기물 매립지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 계속 암에 걸리는 상황에 대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각종 오염 물질이 인체에 영향을 미쳤을 연관성에 대해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마을주민 진저 모리스(72)씨는 “약 1년 전 남편이 전립선암 치료를 시작하면서 주변 이웃들의 건강이 동시에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지역사회의 깊은 우려를 전했다.

플로리다에 사는 그녀의 아들 러스티 모리스도 "어머니의 말을 듣고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이웃과 친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여러 종류의 암에 걸려 아픈 상태임을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50에이커 규모의 부지는 20세기 초 군용 항공기 공급 업체가 위치했던 곳으로, 이후 1962년부터 17년간 폐기물 매립지로 사용되다 1979년 운영이 중단됐다.

그러나 매립지는 폐쇄된 이후 현재까지도 별다른 정화 작업 없이 사실상 방치되어 왔으며, 최근까지도 10대 청소년들에게 자주 어울리지는 장소로 이용돼오는 등 전혀 관리되지 않았다.

특히 해당 부지에 대한 환경 평가 결과, 벤젠, 비소, 납, 염화비닐, 폴리염화비페닐(PCB) 등 각종 발암 물질이 검출됐지만 대처에는 미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지역 정치권은 부지 소유주가 매립지를 제대로 정화 작업을 하지 않은 점과 주정부의 감독이 불성실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매립지 독성물질에 의한 집단 암 발병 의혹이 갈수록 짙어지자 주보건국도 뒤늦게 조사에 나섰다.
레이나드 워싱턴 주 보건국장은 "현재 조사에 착수했고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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