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방부 집안싸움… 해군수장도 잘렸다

2026-04-2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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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와 과도한 친분 과시
▶ 펠란 해군장관 전격 해임
▶ 헤그세스 국방과 심한 갈등

미국 해군을 이끌던 해군장관이 해임됐다. 해군장관은 미 국방부 산하 3군부 중 하나인 해군부의 수장으로, 민간인이 맡으며 지휘 체계상 국방장관에게 직보한다. 그런데 수개월에 걸친 국방부 고위 지도부 내분과 특히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의 갈등으로 눈밖에 난 것으로 전해졌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존 펠란 해군장관이 ‘즉시’ 국방부를 떠난다고 밝혔다. 펠란은 해군장관으로서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황금 함대’ 추진 계획을 맡아 진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황금 함대 계획은 ‘트럼프급’ 신세대 전함 2척 등 25척의 군함을 새롭게 확보하겠다는 미국의 전략이다.

그런데 국방부 내에서 황금 함대 계획에 대한 반발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스티븐 파인버그 국방부 차관을 비롯한 국방부 고위 인사들과 펠란 간 갈등이 상당했다”는 국방부와 의회 관계자들의 발언을 전했다.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해군 분석가는 NYT에 “펠란은 헤그세스가 원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해군을 이끌었다”며 “그는 전함과 호위함을 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국방부 지도부가 추구하는 잠수함과 스텔스항공기, 무인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기반 역량과는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펠란이 과도하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해 눈총을 샀다는 얘기도 나온다. 펠란은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사업가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수백만 달러의 기금을 모으는 일에 앞장선 인물이다. 펠란은 종종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메시지를 나누고 이를 자랑했는데, 헤그세스 장관 입장에서는 이것이 지휘계통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펠란은 한 달 새 헤그세스 장관이 해고한 두 번째 고위급 군 인사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달 초 갈등을 겪던 랜디 조지 육군 참모총장을 해고했다. 일각에선 시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연방상원 군사위원회의 잭 리드(로드아일랜드·민주) 의원은 성명을 내고 “대이란 전쟁으로 우리 해군력이 여러 전선에 분산돼 있는 이 시점에, 고위직의 갑작스러운 해임은 우리 해군과 해병대, 동맹국, 그리고 적국 모두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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