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물고기 아가

2026-04-07 (화) 07:57:27 김성주/화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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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네가 물고기를 좋아해서
네가 외롭다며 작은 어항에
물고기 가득 불러왔다니
엄마 물고기 그렸어 마음에 들려나
그림 속 물고기 답답할까 봐
액자없이 갖고싶다는 너
어릴적 엄마와
“나 물고기 아니였냐”고 묻던 너
구름 따라 아장아장 내 품에 다가와
물고기 한마리 청바위에 새겨놓고
바다로 떠났던 너
바람 잘 탔던 너
넌 물고기만은 아니였어
갈매기와 같은 날개가 있었고
공작새처럼 은빛 비늘 수없이 반짝였지
물고기들도 숨막힐 땐 가끔
입을 물위로 내민단다
너도 인젠 조금 가볍게
햇빛 한번 쪼여보렴

<김성주/화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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