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언대] ‘간디-킹 비폭력의 계절’ 소고(小考)

2026-04-07 (화) 07:56:07 조광렬/수필가·뉴욕다문화협의회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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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7일, 제29회 연례 “간디-킹 비폭력의 계절(Gandhi-King Season For Nonviolence)” 대규모 피날레 세대 간 교육 행사가 New York Society for Ethnical Culture 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직접 만난 적은 없으나, 간디의 ‘비폭력 저항(사티아그라하)’ 철학이 킹 목사의 미국 흑인 민권 운동에 결정적인 영감을 준 사상적 스승과 제자의 관계이다. 킹은 간디의 저서를 통해 폭력 없이 불의에 맞서는 법을 배우고 이를 인종 차별 철폐 운동에 적용했다.

“간디-킹 비폭력의 계절”은 마하트마 모한다스 간디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비폭력 철학을 기리는 국제적 행사로 매년 간디의 서거일(1월 3일)부터 킹목사의 서거일(4월 4일)까지 64일 동안 이어진다. 1998년 간디의 손자 아룬 간디에 의해 시작된 이 운동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 전세계 67국 900개 도시로 확대되어 평화의 가치가 전파되고 있다.


이 운동은 1998년 시작된 이래 수많은 참가자가 함께하고 있다.
행사가 처음 시작된 이래, 뉴욕에서 열리는 이 역동적이고 대규모인 피날레 교육 기념 행사에는 종종 저명한 역사적 인물들의 후손들이 참석했으며, 지역 사회 지도자 및 교육자들과 더불어 청소년들의 강력하고 훌륭한 발표와 공연이 어우러져 왔다.

지난 몇 년간 ‘국제 리더십, 비폭력 및 봉사 연구소’의 주관 하에, 이 중요한 행사는 여러세대의 참가자들이 발표, 공연, 또는 관람을 통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올해 행사에는 우리 뉴욕다민족문화협의회(MCCNY)도 처음으로 초청받아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나는 직접 그린 간디와 킹 두 지도자의 초상화를 들고 참석 하였으며, 이소영 회장이 ‘This little of mine‘과 ‘Gandhi’s Prayers’를 독창한 후 다함께‘We shall overcome‘을 합창하며 비폭력의 정신을 되새겼다.

뉴욕의 초중고생들과 청년들이 무대로 나와 한나라도 빠뜨리지 않고 전세계의 모든 국가를 소개하고 국기를 흔들며 시작된 이번 행사에는 특별히 미국민권 운동의 상징인 ‘리틀록 나인(Little Rock Nine)’의 아홉분 중 한분의 자녀가 초청되어, 67년 전 인종차별에 저항하여 학교 통합을 이끌어낸 선구자 역할을 했던 자신의 어머님의 정신적 유산과 민주주의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강연하여 깊은 울림을 주었다.

‘리틀 록 나인’은 1957년 아칸소주 리틀록 센트럴 고등학교에서 흑인 학생 9명의 백인 학교 입학을 저지하려는 차별주의자들과 이를 허용하려는 연방 정부가 대치한 미국 흑인 민권 운동의 주요 사건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연방군을 투입해 흑인 학생들을 보호하며 학교 통합을 강행한 공권력 발동의 모범 사례이다. 이 아홉 명의 흑인 학생(1940~1942년생들)이 관계된 사건은 ‘리틀록의 위기’(Little Rock Crisis)로, 인종차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아다.

그녀는, “어머니는 이 도시가 법원의 명령에 따른 인종차별에 저항한 것이 전국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며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한 가지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받은 사명을 기억하기 위해 미국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고향의 기념관에 전시된 기록들과 2011년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시 생존자 8명에게 수여한 메달을 소개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그녀의 어머니가 나보다 불과 네다섯살 밖에 많지 않은 나이였다는 걸 생각하면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없어진것이 불과 70년도 않된다는 것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그때의 치열했던 투쟁이 오늘날의 평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실감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비폭력 평화 운동이 세대를 넘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

<조광렬/수필가·뉴욕다문화협의회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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