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킬로이 2연패 도전… 17번홀이 우승 가른다

2026-04-07 (화) 12:00:00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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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회 매스터스 9~12일 개최
▶ 작년 천국·지옥 오갔던 매킬로이
▶ 우승 특권 연습 동반자로 부친 택해

▶ 준우승 로즈, 빗속 퍼트 훈련 강행
▶ 최고 난도 5번홀도 승부처 전망에
▶ 18번홀서 극적인 드라마 나올수도

매킬로이 2연패 도전… 17번홀이 우승 가른다

로리 매킬로이(왼쪽)가 5일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매스터스 사전행사 ‘드라이브, 칩 앤드 퍼트’ 12·13세 남자부 우승자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로이터]

매스터스 토너먼트만큼 기대되는 골프 대회도 없다. 매스터스와 디 오픈 가운데 어느 것을 가장 위대한 대회로 여기든 오거스타 내셔널GC가 새로운 골프 시즌을 활기차게 열어주는 촉매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골퍼들은 매스터스를 봄에 가장 먼저 피는 수선화나 돌아오는 제비처럼 환영한다.

어김없이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열릴 매스터스는 9~12일(현지 시간)이 본 대회지만 ‘매스터스 위크’는 이미 시작됐다.

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이 찾은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ANGC(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라고 적힌 모자를 쓴 채 연습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었다. 또 부대 행사인 주니어 대회 ‘드라이브, 칩 앤드 퍼트’에 시상자로도 나서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매킬로이는 아버지 게리와 함께여서 더 행복해 보였다. 역대 우승자는 연습 라운드를 게스트와 함께할 수 있고, 이 혜택을 처음 누리게 된 매킬로이는 이날 아버지를 동반자로 대동했다.


지난해 매킬로이는 매스터스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하게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우승이 확정됐을 때 그는 그린 위로 쓰러졌다. 기쁨과 놀라움, 그리고 어린 시절의 꿈을 어떻게든 이뤘다는 깨달음이 뒤섞인 놀라운 감정에 압도된 한 인간이었다.

대회장에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던 선수들 중 한 명은 작년 준우승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였다. 매킬로이와 연장 승부 끝에 그린 재킷을 내줬던 그다. 이날은 많은 비로 오후에 일찍 코스가 폐쇄되면서 기념품숍도 문을 닫았고 관람객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오후 늦게까지 열려있는 곳은 드라이빙 레인지와 바로 옆 연습 그린뿐. 남아있는 선수라고 해봤자 5명쯤이었는데 그중 한 명이 바로 로즈였다.

그는 이번이 매스터스 21번째 출전인데도 마치 신인 선수처럼 신중하고 집요하게 막바지 담금질에 열중했다. 비가 그친 후에도 연습 그린에서 퍼트 코치와 에임포인트 그린 리딩(양발로 그린 밟으며 경사도 파악, 경사가 많을수록 더 많은 손가락 펴서 스트로크 지점 결정)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이더니 다시 비가 쏟아지자 비옷을 걸치고 퍼트 굴리기를 반복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매년 코스를 변경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 최적의 테스트 무대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몇 년간 중요한 변경 사항들이 있었지만 2026년 오거스타의 변화는 보다 미묘해 보인다. 17번(파4)은 길이를 연장한 유일한 홀로 공식 스코어카드에는 450야드로 표기돼 있다. 길이가 10야드 늘었다. 1·8·15·16번 그린은 배수와 플레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조했다. 그린이 가능한 한 일관되고 단단하며 빠르게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몇몇 홀들이 매스터스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 5번 홀(파4)은 지난해 가장 어려운 홀이었다. 평균 4.32타가 나왔다. 파를 잡기 가장 힘든 곳이었다. 길이는 495야드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부드러운 오르막 경사를 보여준다. 모든 샷을 거의 완벽하게 구사해야 한다. 왼쪽에 있는 거대한 벙커를 피하면서 2단으로 이뤄진 그린에 정확히 접근하는 샷이 필요하다.

18번 홀(파4)은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마지막 홀 중 하나다. 그 얘기는 마지막 퍼트가 홀에 들어갈 때까지 대회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지난해 평균 4.24타로 18홀 중 두 번째로 선수들이 어려워했다. 나무들이 늘어선 좁은 페어웨이를 따라 드라이버 샷을 아주 정확하게 구사해야 한다. 오르막 어프로치 샷은 정확한 거리 컨트롤이 필수다. 경사진 그린은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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