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 군부’ 권력 재편, 더 강경해지는 이란
2026-03-28 (토) 12:00:00
박지영 기자
▶ 지도부 폭사에 혁명수비대 득세
▶ 모즈타바 선출에도 강력 개입설
미국·이란 전쟁으로 성직자 중심의 신정체제였던 이란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위주의 군부 세력으로 권력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전쟁 이전보다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에 더욱 적대적이고 군사화된 정권으로 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5일(현지시간) “IRGC가 이란 정권을 손에 넣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21일 “IRGC 중심으로 이란 권력이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전 첫날 최고지도자, 합참의장, 국방부 장관 등 이란 수뇌부가 대거 폭사하면서 권력 공백이 생겼고, 그 틈을 IRGC가 차지했다는 것이다. 한 망명 이란인은 이코노미스트에 “이 전쟁은 IRGC에 축복”이라고 말했다.
살아남은 이란 지도부 중 비(非IRGC 인사들은 권력 중심에서 배제된 모습이다. 외교관 출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그간 국제사회에서 ‘이란의 입’ 역할을 해왔지만,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라그치 장관이 실질적인 정책 결정권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의사 출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개인 의견’으로 걸프 국가들에 사과했다가, IRGC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관료 출신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이달 17일 표적 공습으로 사망하자, 후임으로 IRGC 준장 출신인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르드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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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