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전, 주요 변수 부각
▶ FOMC, 올 2회 연속 동결
▶ 유가 급등도 물가에 악재
▶ 시장, 올해 최대 1회 인하
![[금리 동결 배경과 전망] “경제 불확실성 증대… 개선 없인 금리인하도 없어” [금리 동결 배경과 전망] “경제 불확실성 증대… 개선 없인 금리인하도 없어”](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3/18/20260318174134691.jpg)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종료된 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동결 배경과 올해 경제 전망 등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2026년 올해 두 번째 금융정책 결정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신중한 행보를 택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 흐름에 연속 제동을 걸었다. 이번 금리 결정은 미국 경제에 메가톤급 태풍의 핵으로 다가온 중동전쟁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이 18일 통화정책 결정 회의체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으로 미국의 성장 둔화 및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동시에 커짐에 따라 향후 경제 여건 변화 추이를 좀 더 기다리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다수 위원 견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FOMC 결정에 앞서 시장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3.50∼3.75%로 동결할 것을 기정사실로 예상해왔다.
■ 경제 하방 위험 경계
연준이 통화정책의 근거로 삼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근원지수 기준 1월 3.1%로, 연준의 물가 목표 수준(2%)을 크게 웃돌고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현재의 경제 환경은 통화정책 당국인 중앙은행을 딜레마 상황에 놓이게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고, 성장 및 고용 촉진을 위해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는 탓이다. 중동 전쟁이 언제까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점도 연준의 정책 변화를 신중하게 하는 요인이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중동 전쟁의 영향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 점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우리가 정말로 중요하게 보는 것은, 관세 부과에 따른 일회성 가격 인상 효과가 경제 전반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상품 물가 상승률이 낮아짐으로써 인플레이션에서 진전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부양 필요성 보다 당분간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더 치중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상반기는 물론 연내 금리 인하를 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높아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확률을 한 달 전 38%에서 이날 93%로 크게 높여 반영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전혀 하지 않을 것이란 확률은 한 달 전 5%에 불과했지만, 이날 52%로 높아졌다.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0.25% 인상할 것이란 확률도 등장해 2%로 반영됐다.
■ 기업·가계 이자 부담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소비자들은 크레딧카드와 모기지, 자동차 대출 등에서 여전히 부담을 안게 됐다.
5년 만기 국채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는 자동차 대출 금리는 개인의 신용도, 구매 차종과 가격, 다운페이먼트와 대출 기간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모기지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보다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 6%대를 넘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는 인하 보다는 소폭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 2차 모기지인 홈 에쿼티 론과 홈 에쿼티 라인 오브 크레딧 대출은 기준 금리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기존 연방 학자금 대출자의 금리는 고정 금리여서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신규 대출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학부생의 경우 대출금에 대한 금리는 4~8%대로 3년 전만해도 평균 3%대 였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전 고금리 상황에서 저축자들은 CD와 적금 등에서 높은 예금 이자 혜택을 누려왔다. 기준 금리가 동결되며 금융 기관이 제공하는 이자율은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CD나 저축 상품의 경우 이자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현 이자율로 락인을 하거나 다른 투자 상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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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