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GAID: 생성형 AI 중독 증후군

2026-03-09 (월) 12:00:00 마리 김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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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ID: 생성형 AI 중독 증후군

마리 김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

“긴급: AP 영어 과목을 취소해야 하나요?!” 이번 달, 걱정을 가득 품은 부모님이 제게 보낸 이메일 제목입니다. “학기 초부터 선생님이 우리 아들을 심하게 대했는데, 이젠 우리 아이도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고 합니다.”

저는 곧바로 자녀와의 면담을 진행했고, 해당 학생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과제나 읽기 자료의 핵심 요지를 파악하는 게 힘들어서 AI로 에세이를 작성했어요.” 캘리포니아의 한 명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 고3 학생의 1학기 성적은 학기 초 ‘A’에서 시작해 현재 ‘D’까지 수직 하락했습니다. 담당 선생님은 그가 표절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해당 학생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이로 인해 징계 조치를 받고, 대학 입학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학업 성적(대학 측이 요구하는 최종 성적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이 학생은 AI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대입 전문가가 판단하는 아이들의 심각한 AI 의존 징후 6가지:

▲AI를 사용하기 위해 “이건 나중에 제가 혼자 해 와도 될까요? 그렇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주장합니다. ▲일반적인 Z 세대/알파 세대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 높은 수준의 지적인 문구를 지속적으로 에세이에 삽입합니다. ▲AI 사용으로 불이익을 받은 후에도 사용을 자제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과제를 비정상적으로 매우 빠르게 제출합니다. 마치 마법처럼 “짠” 하고 완료합니다. 구두로 대답할 때는 3분 이상 소요하는 학생이 150단어 분량의 에세이를 일체의 오류 없이 빠른 시간 안에 완성합니다. ▲AI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 초조해하거나 신체적 금단 증상이 발현됩니다.

6. AI 의존과 중독을 우려하여 지적하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모든 중독 치료와 마찬가지로, 이를 해결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처음부터 AI를 최대한 멀리하는 것입니다. 아예 사용 자체를 삼가고, AI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사람들과도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이 시대에, 과연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이 주는 영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 선생님, 지도자를 포함한 주변 어른들이 본인들은 AI에 의존해 다양한 일을 수행하면서, 정작 아이들의 중독 증상을 바로잡으려 한다면, 이는 설득력을 잃게 되지 않을까요? 아이들은 절대 그런 어른들의 조언을 듣지 않을 것입니다.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고3 학생의 부모님도 역시 AI에 많이 의존하고 있었기에, 직접 아들을 지도하기 어려워 도움을 요청하신 경우였습니다. 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해당 학생 앞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에세이를 작성하는 과정을 보여준 것이 아이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의 (213)999-5416

mkim@ivorywood.com

<마리 김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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