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국토안보 장관 전격 ‘경질’

2026-03-06 (금) 12:00:00
크게 작게

▶ ICE·광고 논란에 해임

▶ 후임에 멀린 상원의원

트럼프, 국토안보 장관 전격 ‘경질’

크리스티 놈과 마크웨인 멀린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크리스티 놈 연방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해 1월 집권 2기 행정부를 출범한 이후 현직 장관을 교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후임에는 마크웨인 멀린 연방상원의원(공화·오클라호마)이 이달 31일자로 지명됐다. 체로키 부족 후예로 이종격투기(MMA) 선수 출신의 멀린 의원은 현재 연방상원에서 유일한 아메리칸 원주민 의원이다.

이는 올해 초 미네소타주에서 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에 소속된 요원들이 쏜 총에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한 데다, 최근 불거진 DHS의 ‘호화 전용기’, ‘거액 광고 캠페인’ 등의 비위 논란까지 고려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놈 장관은 미네소타에서 미국 시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사망자를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면서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이는 임면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DHS 산하 해안경비대가 연방정부의 최장기 셧다운이 이어지던 지난해 10월 걸프스트림 G700 제트기 2대를 1억7,200만 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도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놈 장관은 지난 3일 연방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이들 논란을 둘러싸고 맹렬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연방하원에서 놈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등 경질을 요구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조처로 민주당을 달래면서 연방 정부 부처 가운데 유일하게 셧다운이 진행 중인 DHS의 예산 통과를 용이하게 하려는 효과까지 기대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