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Kennedy Center 유감

2026-02-13 (금) 05:38:14 홍희경 극동방송 미주 운영위원장,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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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두차례 케네디센터에 가서 Opera House and Concert Hall에서 문화생활을 즐긴다. 이는 내가 딸이 피아노 전공을 하면서 클래식 음악에 아마추어로 25년전에 입문하면서 클래식 음악에 도사인 아내와 즐기곤 한다. 눈이 많이 와서 꼼짝도 못하고 있는데 마침 케네디 센터에서 멤버들에게 특전을 준다고 $99불에 두번의 티켓을 살 수 있다고 하였다. 오케스트라 좌석은 한 번에 보통 $99정도이고 조성진 같은 유명한 연주자가 올 때는 약 $150정도 한다. 아내와 표를 구매하면서 너무 미안해 덧붙여 케네디센터에 기부하였다.

통상 나는 누가 연주하는가에 따라 티켓을 구매하는데 아내와 아들은 연주자보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곡목을 더 중히 여긴다. 이번에는 나도 아는Tchaikovsky, Piano Concerto No.1 였다. 연주자를 보니 전혀 알려지지 않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Behzod Abduraimov 피아니스트였다. 2월5일 저녁 7시 공연관계로 저녁 일찍 먹고 케네디 센터에 도착하니 수십년 이곳에 왔지만 처음으로 Security checkpoints가 설치되어 Metal detectors를 통과해야 되고 가방도 조사하고 꼭 비행장에서 체크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의 Trump-Kennedy로 개명하여 많은 애호가들이 반대하고 케네디 가에서도 반대 성명이 나왔다. 거기에 더하여 2026년 7월4일부터 2년동안 이 빌딩을 다 부수고 새로운 음악당으로 신축한다는 소식에 아연실색이다. 비록 내가 공화당원이지만 트럼프가 정치만 신경 써도 무척 바쁠 텐데 왜 문화계까지 들어와서 분란을 일으키는데 영 마음이 씁쓸하다. Concert Hall에 들어가니 눈속에서 달려온 많은 관객들로 거의 찼다. 그러나 분위기는 단연하고 분노에 차 있는 것 같았다.


드디어 오케스트라 공연이 시작되는가 보더니 갑자기 미국 국가 연주를 한다. 보통 갈라 공연때만 하던 미국 국가 공연이 연주되는데 우선은 기립하면서 경의를 표하면서 연주를 따라가는데 군데 군데 몇 사람들은 의자에 않아서 고개를 푹 숙이고 반항하는 몸짓이었다. 기대도 안하고 차이코프스키 연주를 피아노 연주와 듣는데 1악장 마치고 2악장 들어가면서 이 젊은 연주자에 나뿐 만이 아니라 온 관중들이 빠져 들어갔다.

섬세하면서도 태풍같이 몰아치는 연주는 중국의 랑랑이나 러시아의 키신보다 더 훌륭한 연주를 하였다. 이름도 따라하기 힘들어 외우지 못하나 그의 천재적인 연주에 완전히 팬이 되었다. 임현찬이 우승한 Van Cliburn 에도 이미 우승한 훌륭한 피아니스트다.
Intermission이후 지휘자 Noseda가 작곡가를 소개한다. Noseda가 2017년 지휘자로 오면서 시카고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심포니보다 National Symphony가 더 수준이 나아졌다고 할 정도로 지휘가 특별하다고 사료된다.

Dmitri Shostakovich’ Symphony No.8은 레닌그라드에서 1942년 나치의 침공에 빈곤과 궁핍과 파괴로 대부분의 음악이 슬픔으로 표현됐다고 알려주었다. 이는 트럼프의 문화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로 느꼈다.

전체 관현악 연주는 1시간 15분 연주하면서 Noseda는 작곡가의 모든 울분을 지휘봉에 실으면서 전곡을 외우며 바이올린 파트, 첼로 파트, 트럼펫 파트 등 완벽히 리드하면서 음악적 영감을 불러 일으켰다. 폭설로 얼어붙은 마음과 육체를 포근히 녹여준 음악회였다. 모든 심포니 단원들도 이 음악에 빠져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한 최고의 연주였다.

<홍희경 극동방송 미주 운영위원장,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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