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이가 들고 어느 때인가는 세상을 떠나야만 한다.
이제 죽음도 예고 없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할 때, 그래도 나는 할 일이 많고 섬길 일도 남았는데 이렇게 죽어야 한다니 지난날 살아온 날들이 주마등같이 한 장면씩 되살아나고, 최선을 다해 살아오지 못한 많은 날들이 참으로 후회가 되기도 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워했던 이들까지도 회개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담아 마지막 인사도 전하고 싶다.
그러고 보니 친구도 이웃도 모두가 새롭게 보인다. 나무도 물도 나는 새도 다 사랑스럽다. 그것들을 얼싸 안고 뺨에 비비고 사랑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자고 다짐을 해본다.
갈 때는 순서 없이 떠나야 하지만 언제 세상을 떠나야 할지 모른다.
당신도 나도 말 한마디 못 하고 허둥지둥 가야 할지 또 누가 알겠는가!
그러고 보니 일컬어
컴맹의 마지막 세대
검정 고무신에 책 보따리를 메고 달리던 마지막 세대
굶주림이란 질병을 아는 마지막 세대
보릿고개의 마지막 세대
부모님 모시는 마지막 세대
성묘를 다니는 마지막 세대
부자유친 아버지와 자식을 친함에 있다고 교육받던 마지막 세대
자녀들로부터 독립 만세를 불러야 하는 마지막 세대
급속히 변해가는 세상을 어찌하겠는가!
다들 알아서 악착같이 건강 챙기고 좋아하는 음식 찾아 먹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즐겁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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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한미충효회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