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 동상 백악관에 세워진다
2026-02-06 (금) 06:09:11
배희경 기자
▶ 선거 앞두고 이탈리아계 표심 공략 노린 듯
▶ 2020년 볼티모어서 철거된 동상

2020년 7월 볼티모어에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
볼티모어에서 철거됐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이 백악관에 세워질 전망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메릴랜드 이탈리아계 미국인 단체(IAOU)로부터 이 동상을 대여해 백악관 인근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 동상은 1984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볼티모어에 세워졌던 것이다. 그러나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시위 당시 시위대에 의해 쓰러진 뒤 볼티모어 이너하버에 던져졌다. 이후 이탈리아계 인사 및 지역 정치인, 단체가 이를 인양해 복원했으며 최근 백악관 측 요청으로 대여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존 피카 IAOU 회장은 “지난해 콜럼버스 데이 즈음 백악관 측으로부터 동상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르면 2주 안에 설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측이 구체적인 설치장소나 일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데이비드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이 백악관에서 콜럼버스는 영웅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기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결정은 바이든 전임 정부가 2021년 ‘원주민의 날’을 선포하며 콜럼버스의 과오를 부각했던 기조를 뒤집는 것으로, 11월 선거를 앞두고 핵심 표심 중 하나인 이탈리아계 유권자를 결집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포고문을 통해 “콜럼버스는 서구 문명의 거인이자 미국의 영웅”이라고 칭송하며 “좌파가 콜럼버스의 명예를 파괴하고 역사를 왜곡하려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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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