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싸락눈

2026-01-30 (금) 05:45:21 이재훈 수필가, 소설가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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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세월의 뒤안길을 따라
추억 속에 묶여 있던
끄나풀의 매들이 슬며시 풀리면서
아픔과 함께 찾아온 싸락눈

고개를 있는 대로 젖히고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혀를 내밀어 날름날름 받아먹던
싸라기눈

잊힌 동심에 젖어
소리 없이 내리는 미련을 손바닥에 얹어 본다
하나 둘 시나브로 녹으면서
시린 손가락 사이로 힘없이 흘러내린다.

<이재훈 수필가, 소설가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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