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파 아스푸라 정부, 대만 재수교 추진 여부 관심

27일(현지시간) 취임식 후 미소 짓는 나스리 아스푸라 온두라스 신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79)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등에 업고 대선에서 승리한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67) 온두라스 신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아스푸라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구시갈파에 있는 온두라스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모욕과 증오"로 얼룩졌던 지난 유세 기간의 사회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할 것을 국민에게 호소했다.
이날 행사는 텔레비센트로를 비롯한 온두라스 주요 TV방송에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대규모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과거 대통령 취임식과 달리 아스푸라 대통령은 "검소하게 해야 한다"는 이유로 국회의사당을 행사장으로 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외국 정상 또는 경축 특사 역시 초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팔레스타인계인 아스푸라 대통령은 현지 건설업계 거물로, 온두라스 수도인 테구시갈파 시장(2014∼2022)을 지냈다. 정치적으로는 우파로 분류된다.
그는 인구 1천만명(유권자 650만명)의 온두라스에서 치러진 지난해 대선에서 중도 야권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밀어내고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좌파 성향 집권당 소속 후보는 3위로 밀려났다.
다만, 개표 과정에서의 기술적 장애, 선거 부정 의혹, 시위 등으로 3주 넘게 대통령 당선인 공표가 지연되는 등 곡절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스푸라 공개 지원'에 따른 외압 논란도 시끄러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두라스 대선 투표 직전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통해 "난 온두라스 국민이 아스푸라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를 바란다"라면서, 아스푸라 후보 패배시 온두라스에 대한 미국의 재정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압박을 가했다.
이날 퇴임한 시오마라 카스트로(66) 온두라스 전 대통령은 이를 강하게 비판하며 국회에서 통과한 재검표 요구 명령 요구안을 승인하기도 했다. 온두라스 선관위는 그러나 "위헌적 행위"라며 이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온두라스 새 정부에서는 빈곤율 개선과 범죄율 낮추기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과 대만을 상대로 한 외교 전략 변화 가능성에 주목한다.
온두라스는 2023년 3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다면서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대만과 온두라스의 외교 관계 단절은 1941년 이후 82년 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아스푸라 신임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만과의 관계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AFP통신은 "중국의 동맹국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를 미국이 축출한 것은,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 어느 진영을 선택할지에 대해 경고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라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