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만 290명 사망 적극적인 대책 필요”
▶ 교통안전 단체 시위 LA 시청서 퍼포먼스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LA시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90명이나 발생했다고 한 교통안전 단체가 밝히며 LA 시청 앞에서 지지자들과 시위를 벌였다고 LA타임스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이같은 사망자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인데 LA 시정부가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교통안전 관련 활동을 하는 비영리 단체인 SAFE가 지지자들과 함께 이날 시청 앞 계단에서 ‘다이인(die-in)’ 시위를 벌였다. 다이인 시위는 공공장소에 쓰러져 ‘죽은 사람처럼’ 누워 있는 퍼포먼스 시위를 의미한다.
이번 시위는 LA경찰국(LAPD)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LA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290명을 추모하는 의미와 함께 교통 안전 개선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위대는 지난 2015년 LA시가 ‘비전 제로(Vision Zero)’라는 공공 안전 정책 목표를 세웠지만, 교통 관련 사망자 수는 그때보다 26% 되레 증가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비전 제로’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중상자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내용이었다. SAFE 측은 시정부가 ‘도구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LA시가 이미 법과 제도로 확보해 둔 교통안전 수단들을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집행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였다.
LA시는 유권자 승인으로 보행자·자전거·대중교통 이용자를 보호하도록 한 발의안 HLA, 주법 AB-645에 따른 속도 단속 카메라 도입 권한, 보호 자전거도로 설치, 교차로·횡단보도 재설계 같은 정책적 수단을 갖고 있지만, 실제 거리에서는 예산 집행과 공사, 단속이 지연되거나 최소한에 그치면서 교통 사망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방치되고 있다는 의미다.
즉 문제는 의지와 실행력의 부족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등 비판적인 내용의 문구가 새겨진 표지판들이 널려 있었고 사망자들을 기리는 노란 장미들이 계단 아래에 놓였다. 휴고 소토 마르티네스 LA 시의원도 이번 시위를 지지했다. 그는 시위 현장에 나와 “이것들은 절대적으로 예방 가능한 일이며, 불행히도 시는 충분한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사망자 수 290명은 재작년의 302명과 비교해서는 소폭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많은 숫자로 여겨진다. 앞서 통계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은 2010년대에는 연간 최대치가 2016년의 261명이었고, 심지어 그 외에는 250명을 넘긴 해가 없었을 만큼, 현재 LA 도로가 전보다 상당히 위험해진 상태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