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법원에서 서류 왔으니 찾아가세요” 전화한 후 송금 요구
▶ “6만달러 송금 피해”사례도

주미한국대사관의 보이스 피칭 주의 안내문.
주미한국대사관 사칭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애난데일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A 씨(메릴랜드 로럴 거주)는 최근 대사관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았다.
A 씨는 “전화한 사람은 남자로 나한테 ‘한국 법원에서 서류가 도착했다’고 했다. 어떤 서류인지 묻자 전화상으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내가 워싱턴 DC 인근에 있어 직접 찾아가겠다고 하자, 대사관 2층으로 올라오라고 안내했다”며 “영사관이 아니라 대사관으로 오라고 한 점이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한국에 있는 재산세 문제 등으로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등 여러 생각이 들어 대사관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사관 1층 안내 데스크에서 용건을 설명하자 직원으로부터 “모두 보이스피싱 사기”라는 답변을 들었다. A 씨는 “순간 너무 황당했다”며 “만약 그날 직접 가지 않았다면 이후 송금을 요구받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례는 최근 워싱턴 지역 한인사회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알렉산드리아 소재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워싱턴 총영사관 순회영사업무 현장에서도 영사관 직원들은 본보 기자에게 “요즘 대사관 사칭,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보이스 피싱으로 6만달러를 송금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김봉주 영사는 “보이스 피싱은 지난해 특히 심했으며, 현재도 연중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워싱턴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 내 다른 공관들에서도 보이스 피싱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실제로 송금을 보내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김 영사는 이어 “대사관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문의 전화도 계속 있다”고 덧붙였다.
주미한국대사관 웹사이트의 ‘공지’에 따르면 대사관 또는 영사관 직원을 사칭하여 한국 경찰청 또는 법무부(대검찰청),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화 수신인에게 전달할 사항이 있는 것처럼 속이는 행위가 있다.
대표적인 수법으로는 ▲범죄 기록을 확인해준다며 가짜 사이트 접속을 유도해 개인 정보를 탈취한 뒤 송금을 유도 하는 행위 ▲법무부나 출입국 사무소 전화번호를 사칭해 여권이 도용되었다거나 무효화 되었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행위 ▲상용 이메일 주소를 사용해 재외동포청 365 민원포탈 관리자를 사칭하는 행위 등이 있다.
주미한국대사관은 “한국은 물론 미국 공공기관 역시 전화나 온라인으로 직접 개인 정보 등을 확인하거나 요구하지 않으므로 당황하지 마시고, 이러한 요구에 절대 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한 ▲국가기관 명의 이메일 주소가 상용메일(gmail, naver 등)인 경우 열람 금지 ▲패스워드나 개인 정보 입력을 요구하는 경우, 일단 의심하고 ▲웹페이지가 정상 주소인지 확인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 주소는 클릭하지 말 것등도 함께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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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