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모와 불륜 북VA 남성, 완전범죄 노리고…

2026-01-16 (금) 07:43:06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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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등 2명 살해 혐의…재판에 전국적 이목 쏠려

젊은 보모와 불륜을 저지르다 이혼 위기에 처하자 위자료를 주지 않기 위해 완전 범죄를 꾸며 아내와 다른 남성을 살해한 북버지니아 출신 남성에 대한 배심원 재판이 시작되면서 전국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CNN 등 미 언론은 연일 ‘불륜남이 아내 살해 공모… 브라질 출신 보모, 법정서 ‘잔혹한 전말’ 폭로’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지난 5일 페어팩스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시작된 이번 배심원 재판 진행 상황을 집중 소개하고 있다.

이들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 이번 사건의 핵심 증인인 브라질 출신 보모인 줄리아나 마갈량이스가 법정에 나와 자신의 과거 연인이었던 집주인이자 IRS 수사관이었던 브렌든 밴필더가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과 함께하기 위해 완전범죄를 꿈꾸며 치밀한 살인 계획을 세웠다고 증언했다.


마갈량이스는 법정에 나와 “죄책감과 수치심 때문에 더 이상 비밀을 간직할 수 없다.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며 밴필더와의 범행 공모 사실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밴필더의 변호인 측은 “마갈량이스가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형량 감경을 노리고 변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측과 날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2023년 2월 24일 헌던 지역의 해튼타운 13200 블락에 위치한 밴필드의 자택에서 부인 크리스틴 밴필드와 조셉 라이언 등 두 사람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당시 두 사람 모두 흉기에 찔린 상태였으며, 라이언은 총상까지 입은 상태였다. 사건 현장은 마치 외부인이 침입해 아내를 공격하고 남편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극처럼 보였다.

하지만 검찰이 파악한 사건의 실체는 전혀 다르다. 검찰은 남편 밴필드가 보모 마갈량이스와 불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내를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의 범행 수법은 가히 엽기적으로, 두 사람은 성인용 페티시 사이트에 아내 크리스틴의 명의로 가짜 프로필을 만든 뒤, ‘칼을 사용한 성적 행위’를 원하는 것처럼 꾸며 라이언을 집으로 유인했다.

밴필드는 라이언이 집에 들어오자 아내를 공격하는 괴한인 것처럼 상황을 연출해 총으로 그를 살해하고, 아내의 죽음까지 그에게 뒤집어씌우려 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사건의 핵심 증인인 보모 마갈량이스는 당초 공범으로 기소됐으나, 검찰과의 플리바게닝을 통해 과실치사로 혐의를 낮추는 대신 밴필드에게 불리한 증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그녀는 법정에서 “모든 음모는 밴필드가 주도했다”며 구체적인 범행 공모 과정을 진술했다.

이번 사건이 더욱 공분을 사는 이유는 범행 당시 집 안에 밴필드의 4살 난 딸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밴필드에게는 가중 살인 및 총기 사용 혐의 외에도 아동 학대 혐의가 추가됐다.

현재 이번 재판은 향후 수사 관계자들의 증언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당분간 진실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배심원단이 평결을 내리기까지는 앞으로도 몇주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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