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4대 의무 중에 납세와 국방의 의무가 들어 있다. 이 의무들의 참뜻은 나라가 존속하려면 세금도 내고 나라도 지키게 국방의 의무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나라라는 한자(漢字)를 들여다보면 국경을 의미하는 커다란 4각형 같은 경계 안에 무기 즉 국방을 뜻하는 과(戈)가 있고 땅 위에 사람의 입을 가리키는 구(口)가 있다. 역설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나라라는 것은 국경이 있고 왕이었던 누구였던 좌우간 권력 기관이 있고 그 안에 사는 사람 즉 백성이 있어 안주하여 생업에 종사하게 하는 한편 세금이라는 명목으로 재물을 자기를 보호해주는 권력기관에 주어 공생하는 모양일 것이다. 중국이 북방 야만이라는 오랑캐는 백성을 보호해 주며 대가로 재물을 받은 것이 아니라 약탈을 했기에 그들은 나라 즉 왕국을 세운 적이 없어 나라가 아니라 그저 약탈 부족 집단이었다.
진시황 이후 천하를 통일한 한나라의 인구가 약 2,000만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보다도 최소한 2,000년 이상 더 과거이던 시절이면 인구가 아무리 많게 잡아도 500만 정도도 안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인구로 그 넓은 동북아 즉 만주 벌판으로부터 중국 대륙을 거쳐 지금의 이락 시리아의 메소포타미아까지 살고 있었고 지배하고 있었을까?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각 부처 업무 보고를 국민이 다 듣고 알리겠다고 하며 얼마 전 생중계하고 있었고 그 생중계 자리에서 그 특유의 노이지 마켓(noise market) 이라고 할까 환단고기가 역사인가 아닌가 하는 화두를 끄집어냈기 때문이다.
생각건대 머리 회전이 빠른 대통령이 환단고기라는 단어를 끄집어 낸 것은 아마도 정치에 그만 관심을 끓고 관심을 다른 곳에 돌리려는 소위 물귀신 작전이 아닐까 생각도 드는가 하면 어쩌면 자칭 재야 역사학자라는 이덕일 씨에게 한때 글도 보냈다는 소문도 있다.
문제는 환단고기를 어느 나라나 가지고 있는 하나의 판타지 신화가 아니라 이것이 역사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어느 나라이건 민족주의적인 그리고 자존심을 치켜세우는 판타지 같은 신화는 다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일제 강점기에 환단고기의 탄생은 지극히 있을 수 있는 신화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판타지 신화라고 인정하는 역사학자들을 강단 학자이다, 친일 역사 사관이니 사이비 학자이니 어쩌니 하면서 소위 자신들을 재야 역사학자라고 자칭하면서 나서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이다.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들에게 환단고기에서 쓰여진 단어 자체가 고고학적 단어가 아니라 BC 1세기 전에 만들어진 한자가 대부분이라고 하면서 하다못해 당시에 한 자락의 유적, 도시 흔적, 문자 체계가 있느냐 하는 질문을 받고는 한마디의 응답도 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하느님의 서자 환웅이 3,000명을 데리고 태백산에 내려와서 여인이 된 곰 사이에서 단군을 낳았다? 이것이 신화가아니라니 말이다. 아니 그 시대에 하늘나라 세계에도 서자(庶子)가 있었나? 그분들에게 묻고 싶다.
신라를 건국한 박혁거세가 커다란 알에서 나왔다고 삼국유사에서 밝히고 있다. 그렇게 문서에 있으니 이것이 사실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느냐고 말이다. 고구려를 세운 고주몽이 적에게 쫓기여 도망을 갈 때에 호수의 거북이가 징검다리를 만들어 주어서 위기를 벗어 날 수 있었던 글에 있으니 사실이라 믿느냐고 말이다.
애국과 역사를 동일한 의제로 삼아서는 인되겠고 오직 과학적 근거로 보아야 한다. 그러니 환단고기가 글로 쓰여 있다고 해서 역사라고 해서는 무리한 주장이고 왜곡이다. 역사적 사실이라고 우겨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우리 자존심을 만족시키는 내용이다. 그러니 세계 어느 민족들처럼 우리도 아름다운 판타지로 지니면 된다고 생각한다. 거듭 말해서 환단고기는 논란의 가치도 없는 판타지이다.
어찌되었던지 이재명 대통령은 환단고기 화두 덕분에 환빠라는 그를 옹위하는 딸들도 탄생하는 등의 재미를 좀 본 것 같다. 역시 머리 회전이 빠른 분이다. 전두환 대통령이 프로 야구와 축구를 만들어 시선을 정치에서 다른 곳으로 돌린 이후 아주 멋진 재미를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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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