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원 스님/ 여래사 주지
2025-12-31 (수) 05:50:39
병오년 새해를 맞으며 묻습니다. 새해가 오는가 아니면 한 생각이 움직일 뿐인가? 해가 바뀌어도 본래 마음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수행자의 새해는 달력이 아니라 지금이 순간의 알아차림에서 시작됩니다. 부처님은 모든 법은(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현상과 존재) 마음에서 나고 마음으로 돌아간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올해의 첫걸음도 밖으로 향하지 않고 바로 이 마음이 어디에서 일어나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밝히는데 두어야 합니다. 생각이 일어나면 그 생각에 따르지 말고 멈추면 그 멈춤에 머물지 말고 다만 이 일념이 어디서 오는가? 하고 비추어 보십시요. 그 한 찰라가 바로 수행자의 새해입니다. 잡념이 일어나는 것도 수행이며 멈추는 것도 수행이고 다시 일어나는 것도 수행입니다. 모두 다 마음을 밝히는 길이니 서두르지 말고 흐르지 말며 그저 한 생각을 똑똑히 보아내면 됩니다. 병오년 새해 모든 이가 분별은 줄고 자비는 깊어지며 일상의 한 걸음 한 걸음이 곧 수행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