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인 목사 /UMC 한인총회장 /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
2025-12-31 (수) 05:45:53
2026년 새해가 어느새 성큼 다가왔습니다.
새해는 저절로 희망을 가져다주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하며 살아갈지를 다시 묻게 하는 시간입니다. 세계는 여전히 갈등과 분열의 언어에 익숙하고, 우리 사회 또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불안과 피로를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인 이민 공동체 역시 세대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새해에는 더 빨리 가는 것보다 바르게 가는 길을, 더 크게 말하기보다 진지하게 귀 기울이는 태도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앞서 가는 이의 걸음을 자랑하지 않고, 뒤따르는 이의 속도를 기다릴 줄 아는 사회는 그 자체로 희망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성실을 선택하고 일상 속에서 작은 연대를 쌓아갈 때, 우리 공동체는 다시 숨을 고를 수 있을 것입니다. 새해에도 주어진 자리에서 조용히 길을 내며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