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하버드스퀘어 & EDR 설립 장진섭 박사
▶ EDR, 보스톤 대표적인 사회적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

장진섭 박사(사진)
▶ 탈북청소년·저소득 이민청소년 교육프로그램 등 큰 호응
▶ “군생활서 배운 지휘철학이 교육모델 만드는데 큰 자산”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보스턴에서 교육을 통한 사회 통합커뮤니티 발전을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해온 장진섭 박사는 ‘보스턴에서 아이들과 배우고 있는 교육자’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장 박사는 2002년 하버드대학교 캠퍼스 인근에 자리한 연방정부 인증 비학위 교육기관이자 교육기업인 아카데미 하버드스퀘어(The Academy at Harvard Square)를 설립했다.
아카데미 하버드스퀘어는 전 세계 외국 학생·이민자 청소년을 ‘글로벌 경제에서 능력 있는 리더와 프로페셔널로 성장시키는 것’을 핵심 사명으로 삼고 있다.

워싱턴 D.C Hudson Instituted에서 한미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미동맹 관련 정책 토론회을 열고 있다.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현안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하고 있다.
■“교육은 사람을 살리는 일”
아카데미하버드스퀘어의 성공에 힘입어 2013년 청소년 교육 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한 산하 비영리기관 EDR(Educational Divide Reform Institute)을 설립 및 운영중이다.
EDR 운영과 관련 장 박사는 “교육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마음 위에 손을 얹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EDR은 그런 마음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EDR은 ▶대학교육부 ▶영어교육부 ▶경력개발교육 ▶비영리 기관 교육격차해소연구소 등 총 4개 핵심 사업부로 구성돼 각 부서는 지역사회와 국제 학생들의 교육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장진섭 대표는 교육기업 ‘아카데미 하버드’를 설립과 동시에 사회적 기업 형태로 재편하며 자신의 교육 철학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교육을 통한 사회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국내외 학생과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쌓아온 보스턴의 대표적인 사회적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는 “처음엔 박사학위만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공부를 하다 보니, 학업과 생활을 감당하지 못하는 청소년과 취약계층을 돕는 일에 마음이 자꾸 머물더라”며 “그때 ‘EDR’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첫번째 사업은 탈북청소년 교육
한미연합사에서 근무한 군장교 출신인 그는 군사적 안보를 바라보는 식견을 넓히고자 결국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는 ‘포괄적 안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미국 유학을 결심 후 그는 탈북 청소년들의 높은 자살률 통계를 접하게 됐다.
“평균보다 3~4배나 높다는 사실은 내게 큰 충격이었다. 이건 단순한 복지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민주화 통일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몇 명만이라도 성공 사례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했다고.
이를 위한 첫 사업은 탈북 학생들을 위한 국제 기업가정신 교육이었다.
EDR의 첫 번째 사업은 탈북 청소년에게 기업가정신과 경영을 가르치는 프로그램 이었다.
그는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땐 국제 기업가정신 교육이 주된 아이템이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작은 도구라도 쥐여주고 싶었던 그때 그들의 시선은 바로 미국이었다”고 밝혔다.
미국에 와 보니, 미국에도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았지만, 본국에서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이민 후엔 언어 장벽 때문에 더 많은 힘든 일을 겪는 한인 청소년들의 현실을 목격하게 됐다.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 그는 특히 충격적인 데이터를 접하게 됐다.
“탈북 청소년 자살률이 한국 평균의 3~4배라는 사실을 알고, 이건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민주화와 통일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였다”며 ”몇 명만이라도 성공 사례를 만들자’는 결심도 그때 섰다”고 술해했다.
■두번째 프로젝트 ‘스텝업(Step-up)’에 착수하다
장 박사는 첫 프로그램의 성과를 확인한 뒤, 시야를 미국 저소득 이민자 청소년으로 넓혀갔다.
“미국에도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 너무 많았다. 본국에서 재능을 충분히 펼치지 못하고, 미국에 와서도 언어와 환경 때문에 더 움츠러드는 아이들이 많이 보여 이들을 위해 학력과 사회 적응을 함께 돕자고 나온 프로그램이 ‘스텝업 (Step-up)’이다. 스텝업은 단순 학습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이었다”.
그는 “가난. 범죄, 마약 같은 문제는 결국 교육으로 끊어낼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태권도, K-POP 같은 한국적 요소들을 녹여서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은 예상보다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학부모, 지역사회, 정치인들까지 ‘한국인이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고마워했다.
올해는 한국 대학생 봉사단까지 와서 함께 도우면서 미국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교육은 사회공헌을 넘어, 한미동맹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의 활동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민간 외교로도 평가받고 있다.
10년을 넘게 625 참전용사와 양국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행사를 열었다. 아이들이 쓴 감사 편지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소개된 것이 알려지면서 최근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에서도 참전용사 편지에 많은 미국 공무원들이 감동을 받았다.
그는 “이런 작은 움직임이 결국 미국 내 여론 주도층까지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친근감을 높이는 힘”이라고 말했다.
■군에서 배운 ‘군인다움’이 큰 힘이 되다
그는 “미국인들은 군인을 깊이 존중한다. 내가 한국군 장교 출신이라는 사실이 신뢰를 얻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군 생활에서 배운 지휘철학-병사 들과 함께 생활하며 느꼈던 책임감과 리더십이 지금의 교육 모델을 만드는 데 큰 자산이 됐다”며 “군인다움, 이게 정말 큰 힘”이라고 후배 장교들에게 전했다.
그는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려는 태도, 동료와 조직을 위한 충직함, 그리고 자긍심을 저 버리지 않는 도덕성. 이런 덕목을 갖춘 사람이라면 사회에서 누구보다 신뢰받는다”고 본다고 강조한다.
■경상북도 글로벌 명예대사로 활약
2023년 경상북도 글로벌 명예 대사(교육·도시외교 분야) 위촉됐다. 비영리 EDR 설립 후 탈북. 이민 청소년 교육 지원에 나섰고 2024년 매일경제 ‘대한민국 글로벌 리더상’을 수상했다.
특히 경상북도로부터 글로벌 명예 대사로 임명된 것은, 그의 교육 철학이 단지 보스턴 지역을 넘어, 국가지역간 연결과 교류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경북의 국제적 위상 강화, 교육 외교 협력, 청소년 글로벌 리더 육상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 EDR이 운영하는 대표 프로그램
1>스텝 포워드(Step Forward, 9-10학년):고등학생의 진로 탐색·리더십 함양 프로그램.
2>패스파인더(Pathfinder, 11-12학년): 대학 진학 준비, 고급 진로 탐색, 커뮤니티 프로젝트 기반 리더십 교육(하버드대학교에서 일부 프로그램 진행)
3>파워 오브 호프(Power of Hope): 탈북청년들의 미국 사회시장 경제 적응을 위한 기업가정신·경영 역량 강화 프로그램
4>마이 글로벌 빌리지(My Global Village): 지방 소멸 위기 지역 청년들을 위한 커뮤니티 리더십·경제 교육 프로젝트
5>브릿징 제너레이션스(Bridging Generations): 6.25 참전 미군과 한미 청소년 세대를 연결하는 공공 역사 교육 프로젝트(연례 행사)
■ 장진섭 박사 프로필
장 박사는 한미연합사 전략 기획관으로 복무한 뒤, 보스턴으로 이주해 2002년 학생들을 위한 교육 서비스 기관 아카데미 하버드 스퀘어를 설립 후 2013년부터 비영리단체 EDR을 본격 운영했다.
•1986년 육군사관학교 졸업42기(BA)
•1990년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MBA)
•2002년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행정학(MPA)
•2017년 매사추세츠주립대학 국제관계(Ph.D)
•한미연합사 전쟁기획장교 근무
•하버드 케네디스쿨(HKS) 공공정책리더십 연구
•2013년 아카데미하버드스퀘어 & EDR 설립.
•탈북^이민 청소년 교육 지원.
•2023년 경상북도 글로벌 명예 대사(교육·도시외교 분야) 위촉.
•2024년 매일경제 ‘대한민국 글로벌 리더상’수상.

장진섭 박사가 이철우 경북 도지사와 환담하고 있다.
“경북 글로벌 명예대사로 청소년 리더 육성 기여하고파”
■ 장 대표에게 묻다
▲경북 글로벌 명예 대사 위촉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경상북도에서 명예 대사로 임명받은 것은 정말 영광이었다. 이는 보스턴에서 하는 교육 활동이 한국의 지역 발전과 글로벌 외교에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앞으로 경북 청소년들이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교육적 교류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
▲군 장교 경험이 현재 일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 미국은 군인을 깊이 존중한다. 내가 한국군 장교 출신이라는 사실이 신뢰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또 군에서 배운 책임감 지휘 철학이 교육 프로그램 구성의 기초가 됐다.
▲후배 장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군인다움이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임무 완수, 충직함, 도덕성과 같은 자질은 사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군을 떠나든 남든, 자신이 어디에서든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EDR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더 많은 지역으로 스텝업 교육을 확장하고, 한국·미국 청소년이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교육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마지막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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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객원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