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지팥죽

2025-12-16 (화) 08:16:29 나연수 두란노 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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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내리면
긴 어둠을 밀어내고
빛이 다시 살아나는 동짓날

팥죽은 악귀를 막아 준다던
오래된 전설 위에
어머니의 정성어린 손맛이 얹혔다

펄펄 끓던 팥죽 솥에서 오르던 붉은 김
나이대로 하얀 새알심을 골라 먹던
내 어린 시절의 기쁜 추억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가고
이제는 그리움만
조용히 내 마음을 두드린다

<나연수 두란노 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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