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 재판에 조지호 증인 출석… “당일 尹과 1시간 통화”
▶ 15일 박성재, 19일 김용현·한덕수 등 주요 증인 소환 예정

(서울=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지호 경찰청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4.16
조지호 경찰청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회로 월담하는 의원을 다 잡아라, 체포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류경진 부장판사)는 1일(한국시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공판을 열고 조 청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조 청장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탄핵 소추돼 직무가 정지됐지만 현직 경찰청장 신분은 유지하고 있다.
법정에 선 조 청장은 12월 3일 오후 11시 15분부터 다음 날 0시 14분까지 윤 전 대통령의 비화폰으로 통화했다고 말했다.
조 정창은 "'처음에는 국회 통제를 해라'고 해서 법률적 근거가 없어서 안 된다고 했다"며 "나중에는 국회로 월담하는 국회의원들이 많다며 '다 잡아라, 체포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이) '국회로 들어가는 것이 불법이니 체포해라'라고 말했냐"고 묻자 그는 "그 워딩(말)을 분명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과 6차례 통화가 이어졌다고 진술했다.
그는 "첫 통화는 국회 통제 관련한 통화였고, 그 뒤에 통화는 포고령 발령 이후 체포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장관과의 통화에서는 국회에 배치한 경찰 상황을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향후 재판에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12·3 비상계엄 사태의 주요 인물이 증인으로 소환된다.
이날 재판에서는 조 청장 부인 윤모씨도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윤씨는 남편이 가져온 A4용지 문서에서 'MBC', '꽃'이 기억난다고 남편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여러 일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찢어버리는 게 낫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진술했자.
조 청장은 비상계엄 당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2200 국회', '2300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계엄군이 출동할 장소와 시간이 적힌 A4용지 1장짜리 '계엄 시나리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오는 15일에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19일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소환해 증거조사를 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