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양 무인기 보낸 드론사… “암호화 강화” 사이버사 조언 묵살

2025-11-22 (토) 12:00:00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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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승찬, 군 관계자 제보

▶ 사이버사 화이트해커

지난해 10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지시로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당시 사이버사령부가 추천한 ‘보안 강화’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공개될 예정이다. 만약 작전 당시 보안 강화 프로그램을 활용했다면 평양에 떨어진 무인기 항행정보 등을 북한이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얘기다.

오는 27일 출간 예정인 ‘돌아오지 않은 무인기’에는 북한이 평양에 추락했다고 주장한 우리 무인기 작동 과정에 드론사령부 요원들이 새로운 보안 프로그램 대신 사용이 편리한 기존 프로그램을 활용했다는 증언이 담겼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규정 의원실 선임비서관은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출간하는 책을 통해 현장 지휘관이었던 ‘김 상사’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8일 북한으로 날려보낸 4대 무인기 중 돌아오지 않은 ‘74호기’ 행방을 둘러싼 김 상사와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관계자 등의 발언이 상세히 담겼다. 당시 무인기에 임무 좌표를 입력하는 단계에서 드론사 요원들은 사이버사 화이트해커가 ‘미션 플래너’라는 보안 강화 프로그램 설치를 권고했음에도 ‘큐(Q)그라운드 컨트롤’이라는 기존 프로그램을 활용해 무인기 경로를 입력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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