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칠면조 울음소리

2025-11-21 (금) 02:39:27 이중길 포토맥 문학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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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늦가을의 햇빛에
나뭇잎이 물들다 갑자기 미쳐버린 듯
화난 얼굴로 바람을 안고 날아간다

우연히 마주한 칠면조들
서로 놀라 내는 꾸르륵 소리에 맞춰
새들의 춤을 배우는 나뭇잎을 본다

소리 따라 귀를 기울이는 나뭇잎
숲속엔 아홉 마리의 검붉은 색깔
가을을 쓸어 담은 몸짓이 아름답다

새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잔디밭에
흩어져가는 늦가을
칠면조 울음소리와 함께 사라져간다

<이중길 포토맥 문학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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