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보다 따뜻한 건,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이다.”
6년 전에 제가 도와드렸던 고객의 집을 최근 다시 방문할 일이 있었다. 오랜 만에 그 집 앞에 서는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먼저 따뜻해졌다. “참 예뻤던 집이었지…” 그렇게 기억하고 있던 그 집은 여전히 편안한 온기를 품고 있었다. 그 집은 지난 6년 동안 한 가족을 품어 주었다. 그 사이 가족 구성원도 늘었고, 아이들도 태어나 거실을 뛰어다니며 자라났다. 그 집은 벽도, 지붕도, 마당도 마치 온 힘을 다해 그 가족을 보살펴 준 것처럼 따뜻함이 배어 있었다.
“집은 구조가 아니라, 그 안의 마음으로 완성된다.”
고객은 그 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붕 안에 들어와 둥지를 틀었던 새 이야기, 액자를 떼고 나니 페인트색이 다르게 보이던 벽의 흔적, 옆집 할아버지가 늘 따뜻하게 대해 주셨던 날들 그리고 할아버지가 편찮으실 때 장을 대신 봐드렸던 마음까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달았다. 좋은 집이라는 것은 인테리어나 구조가 아니라, 그 안을 채운 말투와 온기라는 것을. 그 집은 가족의 성장을 지켜보며 수없이 많은 ‘일상’과 ‘기억’을 조용히 품고 있었다.
“아이들이 남긴 흔적이 집의 역사가 된다.”
패디오는 어느새 아이들의 놀이방으로 변해 있었고, 아이 친구들이 매일 모여 뛰어놀던 ‘동네 최고의 놀이터’가 되어 있었다. 창고 한쪽에서는 6년 전 이집 전 주인이 두고간 골동품 냉장고가 아직도 멀쩡하게 작동되고 있었다. “이 냉장고 앞으로 몇 년 더 버틸지 한번 봐요!” 고객과 제가 함께 웃었던 순간은 그 집이 얼마나 오래 사랑을 품어왔는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집이 사람을 보살핀다.”
어느날 집을 청소하며 살림살이를 잠시 밖에 내어놓았더니, 지나가던 이웃들이 “집 팔거면 꼭 저한테 말해주세요”라며 달려들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그 집은 그 가족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인상을 남긴 곳이었다. 그 얘기를 들으며 저는 생각했다. “이 집은 참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있구나.”
부동산은 집을 연결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시간을 잇는 일이다. 집이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그 안에서 울고 웃고, 자라고, 떠나고 사람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가는 기록 책과도 같다.
한 가정이 한 집에서 가족이 늘어나고, 아이들이 추억을 만들고, 이웃과 관계가 이어지고, 삶이 깊어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저는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부동산 에이전트의 역할은 거래를 연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시간을 이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예전에 한 고객이 말했다. “좋은 부동산은 하나의 가족이어야한다고요.” 그 말이 다시 떠오른 하루였다. 그 집을 나서며 저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이 집이, 내 고객을 6년동안 잘 보살펴줘서 참 고맙다.”
좋은 집은 햇살이 아니라, 그 집에 살았던 마음들이 먼저 들어와 따뜻해진다.
문의 (703)928-5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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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경호 The Schneider 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