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든 지하철에 기관사 2명 배치 의무화

2025-11-20 (목) 07:44:10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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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주지사 서명절차만 남아

▶ 열차 중간에 차장 배치, 사고시 대피 등 안전문제 대비

뉴욕시의 모든 지하철(Subway) 운행에 ‘기관사’(Operator)와 ‘차장’(Conductor) 등 최소 2명 배치를 의무화시킨 법안이 뉴욕주지사의 서명 절차만 남겨놓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6월 뉴욕주 상·하원을 이미 통과한 이번 법안(S4091/A4873)은 2량 짜리 이상의 지하철에는 기관사와 차장 등 최소 2명을 의무 배치해 운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실상 모든 지하철에 기관사와 차장을 의무적으로 탑승하도록 한 것이다.

현행 규정은 10량 짜리 지하철에 최소 2명을 의무 배치토록 하고 있어 그동안에는 10량 미만의 지하철에는 1명의 기관사만 배치돼 운행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MTA에 따르면 기관사는 맨 앞 차량에 탑승해 열차를 운전하며, 차장은 중간 차량에 탑승해 출입문을 조작하고 안내 방송을 전담한다.


법안에는 기관사 1명만 열차에 배치될 경우 차량 뒤쪽의 안전, 특히 열차 사고시 대피 등 안전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열차 중간에 차장을 배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주요 전철 및 철도 노선들이 이미 1인 운행 혹은 100% 완전 자동화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뉴욕주가 100년 넘는 전통방식인 2인 운행을 확대하려는데 대한 반발이다.

뉴욕대학교(NYU)의 도시경영 연구소인 마론 연구소가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2개국 400개가 넘는 전철 및 철도 노선을 검토한 결과 2인 운행이 필요한 노선은 6%에 불과했다.

열차 2인 운행 확대는 뉴욕시 교통노조의 오랜 요구로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가 올해 연말까지 승인(서명) 혹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다만 내년 뉴욕주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캐시 호쿨 주지사는 “법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는 법안 서명이 교통노조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추가 인건비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주지사가 심사숙고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MTA에 따르면 차장은 현재 약 3,600명으로 시간당 임금은 평균 38달러에 달한다.
즉 주지사가 이 법안에 서명하면 즉시 연간 1,0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추산이다.

MTA 회장 겸 CEO인 자노 리버는 “이 법안은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MTA의 손발을 묶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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