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레드버드, 英텔레그래프 인수 제안 철회
2025-11-14 (금) 11:13:17
미국 사모펀드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가 영국 유력 신문 텔레그래프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텔레그래프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드버드 캐피털 대변인은 "오늘 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레드버드는 이탈리아 프로축구단 AC 밀란 소유주이며 할리우드 스튜디오 파라마운트의 2대 투자자다. 2023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인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부총리가 통제하는 국제미디어투자회사(IMI)와 합작한 투자사 '레드버드 IMI'를 통해 텔레그래프 인수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외국 정부가 영국 유력 미디어 그룹을 통제할 가능성에 논란이 제기됐고, 이에 영국 정부가 개입하면서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
노동당 정부 출범 이후 영국 의회는 자국 신문 발행사의 외국 정부 투자 지분을 최대 15%로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레드버드 측은 IMI 지분을 15%로 낮춰 수정한 총 5억 파운드(9천553억원) 인수 제안을 하면서 지난달 영국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리사 낸디 문화장관은 이 문제를 미디어 규제 기관인 오프콤(OfCom) 및 경쟁 당국인 경쟁시장청(CMA)에 보낼지 검토해 왔다.
레드버드의 제안 철회에 애나 존스 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독립적인 이사회와 다음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