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관광객 6.3%나 감소
▶ 강달러에 한국인 관광도↓
2025년은 미국 관광업계에 ‘악몽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이후 이어지던 회복 흐름이 꺾이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했고, 할리웃과 국립공원 관광마저 흔들리며 여행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환율 충격으로 한국인 관광객까지 줄어들면서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미국여행협회는 지난해 미국을 찾은 해외 방문객이 6,790만명으로 전년(7,240만명)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2019년(7,940만명) 대비 약 85%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호텔 데이터 분석업체 STR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호텔 평균 객실 점유율은 57.9%로, 전년 대비 2.8% 하락했다. 점유율 하락은 항공·렌터카·외식·쇼핑 등으로 이어지는 여행 소비 전반의 위축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 관광의 메카인 캘리포니아는 관광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비짓 캘리포니아는 지난해 8월까지 국제 관광객 유입이 감소했고, 3개월 누적 기준 국제 관광 도착이 8% 줄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0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이어진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은 관광 심리에 쐐기를 박았다. US 트레벨은 이번 셧다운이 여행·관광 및 연관 산업에 총 61억달러의 경제 손실을 유발했고, 하루 평균 8만8,000건의 여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인 관광객 숫자도 강달러의 영향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를 넘나들며 여행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항공권 가격은 물론 현지 숙박비와 식비가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체감상 20~30% 이상 치솟으면서 많은 한국인이 미국 여행을 포기하거나 일본·동남아 등 상대적으로 여행경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목적지를 선회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74만3,000명으로, 2019년(약 106만7,000명) 대비 30%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주 한인 여행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가족 단위 장거리 여행으로 미국을 선택하던 고객들이 환율 부담 때문에 일본이나 동남아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며 “LA, 라스베가스, 국립공원 패키지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인 관광객 감소는 한인 소매업계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한인 소매업계에서는 “한국 관광객이 줄면서 면세점, 한인타운 식당, 관광 기념품 매출이 동시에 위축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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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