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홍 HUB 천하 대표
세이프코(Safeco) 보험사가 지난 9월부터 건물 보상한도가 200만달러가 넘는 주택들에 대해 ‘자동 누수 차단 장치’(Water Shut Off Device), ‘중앙 화재 경보기’(Central Fire Alarm), ‘저온 감지 센서’(Low Temperature Sensor) 설치 증빙 서류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를 설치해 놓지 않았다면 가입이나 갱신이 거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실 이런 요구는 세이프코가 처음은 아니다. 일부 보험사들은 보상한도가 이 보다 낮은 100만달러대의 주택에 대해서도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다.
자동 누수 차단장치는 집안으로 들어가는 메인 수도관에 유량 센서를 설치해 평소와 다른 비정상적인 유량, 즉 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물의 흐름이 없어야 하는데 계속 흘러 들어가거나 갑자기 유량이 급증할 경우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누수로 판단해 즉각 자동으로 밸브를 닫으면서 물 공급을 차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파이프가 파손돼 이를 통해 물이 집 벽이나 안으로 계속 새어 나오거나 세탁기에 연결된 호수가 파열됐을 경우, 그리고 화장실 변기 고장으로 물이 계속 흐른다면 이 센서가 작동하게 된다.
주택보험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게 바로 누수다.
심한 경우 벽과 바닥은 물론 2층에서 물이 샜다면 1층 천정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상당한 보상이 필요하게 될 수 있어 보험사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가입이나 갱신 때 꼭 살펴보는 게 집안에 설치된 파이프들과 워터 히터가 언제 설치됐는 지에 관한 것이다.
실제로 주택보험 가입자들의 40%가 누수로 인한 피해를 경험한 바 있고, 화재 등 다른 클레임에 비해 누수로 인한 게 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흔히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이란게 아주 미미한 낮은 경사만 있어도 흘러가기 마련이어서 피해 범위가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고, 파이프에서 작은 구멍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상당한 수압으로 물이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그만큼 피해도 심각해 질 수 있다.
요즘 나오는 누수 차단장치는 주택 소유주의 스마트폰 앱과 연결돼 신속히 누수 상황을 알려줘 피해를 최소화 시킨다.
때문에 보험사의 요구가 없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이를 설치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누수로 인한 평균 보상 비용이 1만달러에서 5만달러 이상이기 때문에 자동 차단 만으로도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어서다. 게다가 이런 클레임 기록이 발생할 경우 경우에 따라 보험 가입이 거부되거나 큰 폭의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 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신 이런 장치를 해놓을 경우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앙 화재 경보 시스템은 화재 발생 시 알람 경보회사에서 이를 초기에 감지하고 소방국에 자동 통보해 초기 진압이 가능하도록 돕는 장치다.
화재는 한 번 발생하면 그 피해가 누수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가장 큰 관건이란 점에서 그 중요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온 감지 센서는 겨울철 배관이 동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남가주와는 큰 상관이 없지만, 추운 겨울 시즌을 보내는 북가주나 산악지역에서는 매우 중요한 피해 예방 장치가 되고 있다.
이런 장치들 외에 각종 위험 요소를 예방하려는 안전대책은 더 있다.
예를 들어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설치한다거나, 정기적인 지붕 관리와 교체 증명, 보안 경보 시스템 설치, 노후화된 배선 교체, 소화기 비치 등은 보험사에 따라 보험 가입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하게 하는 것은 물론, 보험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런 장치들과 대비들은 단순히 보험료 절감이란 것에 포커스를 맞춰서는 안 된다.
현재 내 집 가격이 200만달러가 되지 않더라도 만약의 경우 피해를 최소화 시켜 재산이나 중요한 물건, 그리고 가족의 생활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문의 (800)943-4555, www.chunha.com
<
박기홍 HUB 천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