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 각 지역 평통회장 경쟁 치열

2025-10-28 (화)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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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3일 출범 앞두고 22기 평통 조직 박차

▶ 여성·청년 비율 확대 “이번주 발표될 전망”

이해찬(73) 전 국무총리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내정되면서 22기 새 평통 조직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22기 민주평통은 오는 11월3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자문위원 인선과 LA 평통 등 지역 회장 임명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민주평통은 최근 지역대표와 직능대표 및 재외동포 대표 등 자문위원에 대한 위촉을 마무리 하고 출범 준비를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평통 업무를 담당하는 LA 총영사관의 강명구 정무영사는 “22기 평통 임기가 11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이번 주 중으로 평통 사무처로부터 LA 및 오렌지카운티·샌디에고 평통회장과 자문위원에 대한 인선 결과가 통보될 것”이라고 전했다.

22기 평통은 여성과 청년 비율이 대폭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청년 자문위원 비율은 21기의 27.5%에서 30%로, 여성 위원은 35.3%에서 40%로 늘어났다. 청년 공모 인원도 1,000명에서 1,500명으로 확대되며, 조직 내 세대 다양성과 참여 확대를 꾀했다.


LA와 오렌지 카운티 지역에서는 회장 인선이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22기 평통 자문위원 신청은 LA와 OC·샌디에고 협의회 모두 정원에 미달했으며, LA 총영사관은 추가 공모 없이 지원자 심사를 마친 뒤 명단을 평통 사무처에 제출했다. LA는 130명 정원에 113명이, OC·샌디에고는 90명 정원에 69명이 지원했다. 자문위원 수는 줄었지만 회장직을 둘러싼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차기 LA 평통회장 후보로는 박상준 피코-유니언 주민의회 의장, 장병우 전 코리아타운 라이온스클럽 회장, 양학봉 전 남가주 호남향우회 회장, 임종택 한식세계화협회 회장, 조재길 전 세리토스 시의원, 로라 전 전 LA 한인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상준 의장은 9차례 평통위원을 역임한 중진으로 남가주 진보진영에서 활발히 활동해왔으며, 한국 정치권 인맥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병우, 양학봉, 임종택씨는 모두 이재명 대통령의 모교인 중앙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공공외교 활동이 중시될 경우 조재길 전 세리토스 시의원이, 여성 회장이 선출될 경우 로라 전 전 LA 한인회장이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OC·샌디에고 협의회는 최근 두 차례 연속 샌디에고 출신 회장이 배출된 만큼 이번에는 오렌지 카운티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김진정 변호사, 김남희 전 여성부회장, 정영동 전 미주 대구경북향우회 총연합회 회장, 데이빗 곽 미주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또한 오득재 전 OC한인회장은 미주 부의장 임명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알려졌다.

각 지역 평통 회장직과 미주 부의장직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로 정치적 고려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평통 관계자는 “지역 대표성뿐 아니라 평화통일에 대한 철학과 소명의식이 검증된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며 “22기 출범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평통의 위상이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통 사무처는 이번 주 중 미주 각 지역 협의회 회장 및 자문위원 인선 결과를 각 공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22기 민주평통은 11월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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