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91번·605번 순
▶ “도심 혼잡·야간 과속 운전자 피로 등 주원인”

LA 다운타운 인근 5번 프리웨이 구간. [로이터]
캘리포니아의 광활한 도로망은 미국에서 가장 상징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이 함께한다. 연방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의 2023년 ‘치명적 사고 보고 시스템(FARS)’ 통계에 따르면, 마일당 사망률이 가장 높은 위험 프리웨이는 남가주 지역을 연결하는 805번, 91번, 605번 순으로 나타났다.
1위인 805번 프리웨이는 길이 29마일에 불과하지만, 13명이 숨지며 마일당 0.4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샌디에고 도심을 관통하는 이 도로는 출퇴근 차량이 집중돼 다중 차량 충돌이 빈번하다.
2위 91번 프리웨이는 LA, 오렌지, 리버사이드 카운티를 가로지르는 58마일 구간에서 23명이 숨져 마일당 0.39명의 사망률을 기록했다. LA·오렌지 카운티 지역에서는 교통 체증으로 인한 다중 충돌이, 리버사이드 카운티 동부 구간에서는 과속과 야간 음주 운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3위인 605번 프리웨이 역시 28마일의 짧은 구간임에도 9명이 숨졌다. 롱비치에서 LA 동쪽 지역을 따라 북으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출퇴근 시간대 병목 현상과 짧은 진입·진출 램프 구조가 사고를 부추긴다.
뒤를 이어 880번 프리웨이(오클랜드~산호세), 110번 프리웨이(LA다운타운~샌페드로), 80번 프리웨이(샌프란시스코~리노), 405번 프리웨이(LA~오렌지 카운티)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도심 정체 구간에서는 대부분 다중 차량 추돌, 외곽이나 사막 구간에서는 과속·피로·야간 사고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집계된 치명적 교통사고 사망자는 4,000명 이상으로, 미 전역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짧은 도심 고속도로일수록 사고 밀도가 높다”며 “운전 중 휴대폰 사용 자제, 음주운전 근절, 장거리 운전 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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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