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 6명 사망…자메이카 총리 “피해 없도록 무릎 꿇고 기도 중”
카리브해 지역 섬나라를 훑을 것으로 예상되는 초강력 허리케인 '멀리사'(Melissa·스페인어권에서는 멜리사라고 호칭) 접근으로 일대에 초비상이 걸렸다.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허리케인 멀리사 진로와 관련한 자료를 시시각각 게시하면서 "초강력 바람과 폭우가 자메이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든 국민이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안전을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고 적었다.
이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멀리사'를 4등급에서 5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했다.
허리케인 5등급은 풍속과 예상 피해 유형에 따라 태풍을 다섯 등급으로 분류하는 '사피르-심슨 규모'(Saffir-Simpson scale) 최상위 단계다. 최대 지속 풍속이 시속 157마일(252.7㎞)을 넘을 만큼 위력적이다.
'멀리사'는 1988년 허리케인 '길버트' 이후 자메이카로서는 37년 만에 맞는 최강 허리케인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길버트'의 경우 5등급까지 힘을 키우긴 했으나, 자메이카에 영향을 미칠 땐 3등급이었다고 한다.
기상전문업체 '애큐웨더'의 기상학자 조너선 포터는 AP통신에 "기록상 카리브해 소국 자메이카를 직접 강타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며 "순식간에 인도적 위기가 닥칠 수도 있으며, 그럴 경우 상당한 국제 원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기상당국은 자메이카를 비롯해 '멀리사' 영향권에 있는 카리브해 섬나라에 재앙적인 홍수와 산사태 및 광범위한 피해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멀리사'는 현재보다 세력이 조금 더 약한 상태에서 이미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 등지에 영향을 미쳤다.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천 이상의 주택이 파손되는 피해도 보고됐다.
'멀리사'는 유난히 따뜻한 카리브해 해역을 비교적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데, 자메이카를 관통한 뒤 쿠바 동부를 지나 바하마와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예보했다.
이들 섬나라 곳곳에는 학교 휴교령 및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극심한 전력난을 겪는 쿠바에서는 당국이 강풍과 홍수 위험이 높은 해안·산악 지역 주민 50만명 이상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