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젤렌스키 “中, 美와 정상회담 계기로 러 원유 구매 않길”

2025-10-27 (월) 09: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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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이내 동맹국들과 핵심 평화 구상안 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주 한국에서 이뤄지는 미중 정상회담이 중국의 러시아 압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 간 무역 협정의 하나로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기로 약속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를 압박하는 가장 강력한 조치는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특히 원유를 구매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가 수출하는 원유의 약 80%를 사들이고 있다. 석유와 가스 수출 대금은 러시아 연방 예산의 약 4분의 1가량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루코일,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대형 석유회사와 자회사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도 러시아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러시아 석유 기업 제재 발표 이후 중국 정부는 국영 석유회사 등에 해상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의지의 연합' 동맹국들과 다음 주나 10일 이내에 자체 평화 구상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계획은 간결해야 하며 세부 사항이 너무 많지 않아야 한다"면서 "휴전 계획처럼 핵심 사항만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떤 평화 계획도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사실상 거절당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에 미련도 버리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악화를 우려하지만 푸틴이 멈추지 않는다면 그를 막을 무언가가 필요하다"며 "제재는 그런 무기 중 하나지만 장거리 미사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미사일 지원을 받더라도 즉시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을 인지하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이다.

그는 "토마호크 미사일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훈련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유사한 무기가 다수 있다"며 "푸틴과 협상하는 유일한 방법은 압박을 가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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